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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1년] “세계 가스시장, 가격 하락 후 안정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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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1년] “세계 가스시장, 가격 하락 후 안정화 추세”

IHS 마켓, 올해 ‘헨리 허브’ 가격 전년 대비 20% 하락 전망
지난해 12월 독일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선박 '호그 에스페란자'가 빌헬름스하펜 항구 LNG 터미널로 들어오는 모습. 에너지 독립을 추진 중인 독일의 첫 LNG 터미널이 완공돼 내년 1월 중순부터 미국 등에서 온 LNG를 공급하게 된다. 빌헬름스하펜=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2월 독일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설비(FSRU) 선박 '호그 에스페란자'가 빌헬름스하펜 항구 LNG 터미널로 들어오는 모습. 에너지 독립을 추진 중인 독일의 첫 LNG 터미널이 완공돼 내년 1월 중순부터 미국 등에서 온 LNG를 공급하게 된다. 빌헬름스하펜=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24일)을 앞둔 가운데 2023년 세계 가스 시장은 연초 가격 하락 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세계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유럽연합(EU) 가스 공급 감축으로 지난해 세계 가스 시장은 전례 없는 수급 불안을 겪었다. 3분기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잇따라 가스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에너지 시장 인사이트의 ‘2023년도 세계 가스 가격 및 수급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았던 가스 가격은 점차 하락한 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주요 기관들의 시각이 압도적이다.

에너지컨설팅업체 IHS 마켓은 2022년 크게 치솟았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네덜란드 TTF)과 아시아 현물가격을 포함해 대부분의 가스 시장에서 가격이 하락한 후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HS 마켓은 북미지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지표 헨리 허브(Henry Hub)의 2023년 가격을 지난해(연평균 6.51달러/MMBtu)보다 20% 하락한 연평균 4.91달러/MMBtu로 전망했다.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와 독일 BAFA는 평균 이상의 유럽 가스 재고 수준과 예상보다 높은 수요 감축의 효과로 2023년 상반기에도 계속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3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유럽은 가스 수요를 줄이고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유럽의 가스 수요가 전년 대비 구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특히 중국과 인도가 상당량의 스폿(현물) 물량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해 아시아 현물가격은 MMBtu당 20~30달러 정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도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한파로 인한 수요 증가로 다소 상승하겠지만, 이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달 발표하는 에너지 단기전망에서 미국 헨리 허브 가격이 5달러/MMBtu 내외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 분야 데이터와 뉴스를 제공하는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북서유럽에 공급되는 LNG 가격은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재기화 용량 규모에 따라 2023년 TTF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증가 정도에 따라 지난해 북서유럽이 겪었던 병목 현상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시아의 현물 수요와 유럽과 아시아 간 LNG 현물가격 프리미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NEF는 2023년 JKM 가격 전망을 중국의 코로나 통제와 일본 및 한국의 양호한 LNG 재고량으로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인 현물 수요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JKM 가격 변동의 주요 원인은 여전히 유럽 가스 시장의 수급 변화에 있다. 겨울철 유럽과 북아시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으면 발생할 수 있는 LNG 확보 경쟁은 여전히 가격 변동의 위험요소 중 하나로 보았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네덜란드 TTF와 영국 NBP, 미국 헨리 허브의 올해 분기별 가격 전망을 지난해 대비 상당 수준 하향 조정했다. 유럽 국가들의 자발적인 수요 감축과 평년 대비 온화했던 겨울 날씨, EU의 높은 수준의 재고량 확보의 영향으로 보인다.

2023년 세계 LNG 공급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억1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급은 시운전 또는 장기간 가동 중단 후 운영을 재개할 예정인 신규 프로젝트를 포함해 2023년 공급의 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