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넷은행 주담대 주도…카카오뱅크 2개월간 11.5%↑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넷은행 주담대 주도…카카오뱅크 2개월간 11.5%↑

공격적 영업, 5대 시중은행 증가 폭 앞질러
최근 신규 취급액 50∼60% 대환 고객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 주도” 지적도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추이 (단위 : 억원)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자료=양경숙 의원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추이 (단위 : 억원)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자료=양경숙 의원실 제공.

인터넷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두 달간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담대가 2조3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잔액이 2조원 가까이 폭증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보다 증가 폭이 높았다.

11일 인터넷은행들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8월 말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19조3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17조3223억원의 11.5%(1조9950억원)가 늘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도 6월 말 3조6934억원에서 8월 말 4조655억원으로 10.1%(3721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511조4007억원에서 514조9997억원으로 3조5990억원(0.7%) 늘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 두 곳의 주담대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2조원대에 육박하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 증가액이 두드러졌다. 5대 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우리은행(1조5442억원)을 앞질렀다. 전체 주담대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비중이 2% 수준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은 금리를 내세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담대 영업을 주도했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 4.17%로 집계됐다. 모두 지난 6월보다 평균 금리가 올랐지만 5대 은행(4.28∼4.70%)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낮추자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하던 대환 수요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신규취급액 중 50∼60%가 대환 고객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인터넷은행이 폭발적으로 주담대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대면 여신 심사가 소홀히 이뤄졌을 가능성에 있을 것으로 보도 관련 절차를 살피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이런 것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점검에 나서자 인터넷은행은 주담대 문턱을 높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8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063∼7.016%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연 4.05∼6.989%보다 높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50년 주담대 상품에 연령 조건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기도 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