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입 시장에서 30대가 전통적 1위인 40대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정책 대출을 활용한 30대의 매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 기준 부동의 1위였던 40대(25.9%)를 연간 기준 처음 추월한 것으로 역대 30대 매입 비중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30대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주택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역대 1~11월 동기간과 비교해도 40대의 매입 비중을 최초로 넘어선 데서 잘 드러난다.
현재 30대 주택 수요자는 '에코세대'라고 불린다.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자녀 세대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나타났던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나 무자본 갭투자 현상은 줄었지만 일부 '영끌족'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정책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30대 수요는 여전히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0대는 최근 사회 현상이 된 빌라 전세사기의 최대 피해자이면서 가점제 위주의 새 아파트 청약에서도 불리해 기존 아파트 매입선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1∼11월) 30대의 매입 비중은 33.1%로 '거래 절벽' 수준이던 2022년(28.2%)보다는 높아졌지만 2021년(35.4%)과 2020년(33.4%)에 비해서는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전국에서 30대와 함께 경제력이 있는 50대의 매입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50대 매입 비중은 21.5%로 지난 2019년 조사 이래 최대였다.
이에 비해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6%가 넘었던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지난해 4.5%로 눈에 띄게 줄었다.
2∼3년 전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산 20대 '영끌족'들이 고금리와 집값 하락으로 피해를 본 뒤 주택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