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고층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임박'…건설사, 경험·기술력 시험대

글로벌이코노믹

초고층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임박'…건설사, 경험·기술력 시험대

압구정2구역 최고 250m 높이 재건축...63빌딩 보다 높아
성수전략정비구역 기본 50층 이상 초고층 가능
GS건설, 아룹(ARUP)과 ‘초고층 기술 협력 파트너십’ 체결
현대건설, 아우트리거-벨트월’ 시스템 적용...구조 안전성 강화
삼성물산, 세계 최고층 건축물 1·2위 기록...초고층 건설 분야 강자
포스코이앤씨, 101층 해운대 엘시티 등 초고층 랜드마크 시공 경험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압구정2구역(현대 9·11·12차)은 최고 250m 높이, 12개 동 2606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재 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63빌딩(249m)보다 높은 수준이다. 압구정2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압구정2구역(현대 9·11·12차)은 최고 250m 높이, 12개 동 2606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재 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63빌딩(249m)보다 높은 수준이다. 압구정2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초고층으로 탈바꿈하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면서 대형 건설사의 초고층 건설 경험과 기술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각 건설사들은 국내외 초고층 시공 경험을 앞세우는 한편 기술 제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압구정2구역(현대 9·11·12차)은 최고 250m 높이, 12개 동 2606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는 63빌딩(249m)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개 지구)도 최고 25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포함해 기본 50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처럼 초고층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대형건설사들 사이에 영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GS건설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아룹(ARUP)과 ‘초고층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룹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런던 더 거킨(The Gherkin), 베이징 CITIC 타워, 여의도 파크원 등 세계 주요 초고층 랜드마크의 구조 설계를 수행한 기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초고층 주거시설 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설계·기술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파트너십을 통해 초고층 건축에서 발생하는 수직압력 변형, 연돌 현상, 풍하중 대응, 화재 안전 등의 기술적 과제를 공동 연구하고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의 대안 설계에는 아룹이 직접 참여해 구조·외피·풍동 등 글로벌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물밑 경쟁을 하며 시공 경험은 물론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내풍 설계를 통해 초고층 건축물의 바람·진동 영향을 정밀 분석하고, ‘아우트리거-벨트월(Outrigger Beltwall)’ 시스템을 적용해 구조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현대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우트리거는 건물의 코어와 외부 기둥을 단단하게 연결하기 위한 지지대를 말하며, 아우트리거 방식의 핵심 부재인 벨트월은 건물에 힘이 가해질 때 단단하게 받쳐주는 허리띠 역할을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밖에도 GPS를 활용한 계측 시스템으로 수직도를 정밀 분석하고 최고층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과 성수 모두에서 수주를 노리는 삼성물산은 초고층 건설 분야의 강자로 평가 받는다.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828m),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679m) 등 전 세계 최고층 건축물 1·2위 세운 기록을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또한 초고층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며 101층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등 대한민국 스카이라인을 바꾼 초고층 랜드마크를 직접 시공한 건설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과 성수 정비사업은 건설사들의 시험대”라며 “각사가 초고층 시공 실적을 내세우고 기술 제휴를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서는 움직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