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 1~9월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많은 486개다. 4년 전 동기(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는 건설공사가 줄고 건설원가는 상승한 탓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에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66으로 전월 대비 0.57%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어두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희망적인 소식들도 많다. 우선 내년 국토교통부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잡혔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를 방문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재건축·재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충분한 주택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지난 9월 발표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2.0’에서 인허가 절차 간소화, 협의·검증 신속화, 이주 촉진으로 정비사업 속도를 끌어올려 구역 지정부터 입주까지 기간을 기존 18.5년에서 12년으로 최대 6.5년 단축하고 2031년까지 총 31만 가구를 착공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500억 원 미만 사업은 예비타당성 재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도록 한다.
건설공사의 핵심 원자재인 철강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2023년 톤당 96만4000원이었던 봉강류 가격은 올해 상반기 91만2000원으로 내려갔다. 강판류 가격도 2023년 톤당 103만9000원에서 상반기 85만2000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해외 수주 실적 역시 좋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금액은 2020년 351억 달러에서 2021년 306억 달러, 2022년 309억 달러로 줄었으나 2023년 333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04억 달러로 두 배나 늘어났다.
올해도 9월까지 해외 수주액은 4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억 달러)보다 95.8% 늘었다. 1~9월 수주 금액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483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11년 만의 신기록인 셈이다.
물론 부정적인 지표도 여전히 많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많고, 국토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은 40% 가까이에 멈춰 있다. 중대재해 사고도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건설투자를 무리하게 키우면 일본처럼 가계부채가 늘어 내수가 둔화됐고, 지방 경제는 건설업에 과의존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4.8%다. GDP 내 건설투자 비중은 13.0%다. 취업자 수도 201만 명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한다. 과투자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비중이 너무 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이 -8.3%인데 이것을 0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였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건설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6.1%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은 상반기에 4.9% 증가하고 하반기에도 0.9% 늘어 연간으로 2.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모처럼 빛이 들고 있다. 이 총재의 말처럼 내년에는 건설투자가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이 반등하길 바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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