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온라인 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이르면 4월부터 2~3% 인상할 방침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대다수 손보사들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에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통해 최근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때,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단지 보험료 인상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여론이 나빠질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어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앞당기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손해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보험사 입장에서 무조건 보험료를 인상하면 기존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기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보료 인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다름 아닌 증권업계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손보료 인상은 손보사들에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이며 손보료는 주가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된 해에는 예외 없이 손보업종은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전업 온라인사(AXA, 에르고다음, 더케이, 하이카)의 자동차 합산비율이 평균 114%에 달해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자동차 보험료 인상 추진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업종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여론, 지방선거 등이 보험료 인상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경우 6월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해 하반기에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료 갱신주기가 1년이기에 요율 인상이 반영되려면 1년이 걸린다”고 전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인상효과는 2015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밝혔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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