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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삼성전자 인적분할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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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삼성전자 인적분할 기대감 '솔솔'

분할 후 삼성 SDS IT서비스 부문과 합병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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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다시금 불어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한 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에스디에스(SDS)의 IT서비스부문과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일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서두르게 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기업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의 본격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29일 발표한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기업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간은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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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법이 바뀔 수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의 회사가 분할할 경우 자사주에 배정된 분할신주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측은 지난해 공정거래법뿐만 아니라 상법 개정안, 법인세법 개정안 등을 잇달아 발의했다. 이들 모두 기업분할 시 자사주의 분할신주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자회사를 설립했을 경우 지주사의 지분율은 분할 전과 후가 동일하다. 문제는 자회사다. 지주사가 새로운 주주로 등장하게 되면서 분할 이후 지배구조가 달라진다.

자회사에 대한 지배주주의 의결권이 늘어나지만 소수주주의 의결권은 축소된다. 결과적으로 주주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 법안 발표의 이유다.

법안이 시행되면 기존 그룹 입장에서는 지주회사 전환 추진 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입법화 추진에 앞서 지주사 전환과 기업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 지분율은 18.12%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4.8%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0.8%만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4일 종가 기준으로 254조원대임을 감안하면 지배력을 확대하기란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해 의결권 없는 자사주 12.8%를 이용한 지배력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투자부문(지주회사)와 사업부문(사업회사)의 인적분할에 나서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확보한 12.8%의 자사주를 활용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예상한다"며 "이때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지주회사의 지배를 통해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배가 가능해져 지배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삼성SDS IT서비스 부문과 합병 검토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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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상장한 삼성SDS의 최고가는 42만9500원이며, 4일 기준 현 주가는 14만7500원이다. 과거 대비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반납되어 있는 상황에서 총수일가가 보유 지분 매각보다는 그룹 내 계열사와의 합병 등을 추진해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제시하는 삼성SDS의 이용 방안은 IT서비스 부문과 삼성전자지주회사를 합병하는 것"이라며 "총수일가를 포함한 그룹 내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삼성SDS를 활용함으로써 비용 지출 없이 삼성전자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 확보가 상당부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