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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우발채무 줄었다...금융당국, 부동산PF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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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우발채무 줄었다...금융당국, 부동산PF 제동

3분기 우발채무규모 15조9705억 원 전년 대비 3.26%↓
올해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방안 등 규제 등 영향받을듯
우발채무 추이, 자기자본규모별 우발채무 구성비 자료=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우발채무 추이, 자기자본규모별 우발채무 구성비 자료=한국기업평가
증권사가 한때 눈덩이처럼 늘어난 우발채무를 줄이고 있다. 우발채무가 몰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시장침체로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국도 증권사 부동산PF에 규제로 제동을 걸고 있어 우발채무의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발채무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장래에 우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채무를 뜻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초대형 IB(투자은행)의 우발채무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5조970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3.26%, 상반기 말(17조4466억원) 대비 8.46% 감소한 수준이다.

초대형 IB은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증권사를 뜻한다.
초대형IB의 채무보증 규모는 한국투자증권 4조155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KB증권 3조5079억 원, NH투자증권 3조382억 원으로 3조 원 중반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2조9678억 원, 삼성증권 2조3000억 원순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한해(지난해 9월 기준) 동안 우발채무가 4조3892억 원에서 3조382억 원으로 30.78%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도 3조1170억 원에서 2조9678억 원으로 4.79% 감소했다. 나머지 증권사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이보다 우발부채 규모가 더 축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증권사 우발채무증가에 팔짱을 낀 당국이 규제의 칼날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초 부동산PF 익스포저(거래, 대출,투자와 관련 위험)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부동산PF의 채무보증한도를 오는 7월 200%, 2021년 1월 150%로 낮춘 뒤 7월까지 100%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다 당국의 규제까지 겹치며 증권사가 채무보증 축소로 건전성은 강화된 반면 부동산PF투자위축으로 수익성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위험투자여력이 불충분한 대부분 종합IB들의 경우, 규제로 PF 익스포저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한정된 위험액 안에서 수익확대를 꾀하겠지만 수익성은 예전만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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