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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잔치, 빅5 증권사 순위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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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잔치, 빅5 증권사 순위바뀌었다

한국투자증권, 1분기 순이익 3506억 원으로 정상탈환
삼성증권 약진…NH투자증권, 키움증권 제쳐
빅5 증권사 1분기 순이익 현황 연결기준, 단위:억 원, %, 자료=각사 이미지 확대보기
빅5 증권사 1분기 순이익 현황 연결기준, 단위:억 원, %, 자료=각사
사상최대실적을 갈아치운 증권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업계 상위 빅5 증권사의 순위가 바뀌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 호조로 위탁매매나 자산관리가 강한 증권사가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이다. 일부 증권사는 일회성 충당금 적립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증권 1분기 업계 순이익 1위로 자존심 회복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연결 기준)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벌어 증권업계의 최정상을 탈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순이익 3506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존 분기 최대 순이익은 2020년 2분기(4월~6월)에 기록한 2958억 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순이익은 8343억 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7038억 원, 키움증권 7062억 원, NH투자증권 5769억 원, 삼성증권 5078억 원순으로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1분기에 순이익 3506억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벌며 정상을 탈환한 셈이다. 1분기 주식시장의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증가로 위탁매매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주식 활성화에 따른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고보수 수익증권과 주식형 랩(Wrap)등 신규 매각에 자산관리 부문성과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과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위험관리로 꾸준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이익 1위 자리를 한국투자증권에 내줬으나 미래에셋증권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순이익은 29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1% 급증했다. 우수한 해외 법인 실적,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위탁매매 수수료 부분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회복이 영향을 미쳤다.

사명 변경에 따른 영업외비용이 566억 원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한국투자증권에 뒤졌다.

◇삼성증권 1분기 순이익 2890억 원 전년 대비 1776% 급증…NH투자증권, 옵티머스 충당금 영향 옥의 티


빅5 증권사 가운데 상승순위가 돋보인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분기 순이익 2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6%나 급증하며 지난해 순이익 3위인 키움증권을 제쳤다. 키움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26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87.4% 크게 늘었으나 삼성증권이 워낙 좋은 성적을 발표하며 3위를 내줬다.

삼성증권의 약진을 이끈 부문은 위탁매매, 자산관리다. 개인영업(리테일)이 주식시장호황 등 시장환경과 시의적절한 영업활동에 양호한 성과를 냈다. 순수탁수수료는 2408억 원으로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순수탁수수료는 전년 대비 각각 92%, 148% 늘었다.

1억 원 이상 개인 고객은 20만 명을 돌파했고,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1분기에만 10조원 순유입되며 280조 원을 기록했다. 본사영업부문도 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내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테일뿐만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도 주식자본시장(ECM), 구조화금융의 성장으로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충당금 설정이 뼈아프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2574억원으로 전년대비 728% 급증하며 분기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옵티머스펀드관련 적립한 충당금 지난해 약 1300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3억 원을 추가적립으로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며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을 넘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 빅5의 순위가 다시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인가로 더 많은 수익을 낼 기회가 생겨 2분기에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옵티머스펀드나 라임관련 사모펀드의 충당금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일회성비용 발생여부가 앞으로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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