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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 "FTX 붕괴로 기관 암호화폐 채택 수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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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 "FTX 붕괴로 기관 암호화폐 채택 수년 지연"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가 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을 몇 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가 "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을 몇 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가 "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을 몇 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캐시 우드의 투자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실패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업계에 미칠 수 있는 도미노 효과에 대해 경고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아크는 지난 14일 한때 찬사를 받았던 샘 뱅크먼 프리드의 몰락이 암호화폐의 명성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지나치게 제한적인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더 광범위한 수용을 향한 진전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다우닝 리서치 국장과 야신 엘만드라 분석가가 작성한 뉴스레터에서 아크는 "FTX의 파산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기관의 암호 채택을 몇 년 동안 지연시킬 수 있으며 아마도 규제 기관이 엄격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4대 주주로 지난 9월 30일 기준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지분이 770만주(4.3%)를 넘어섰다.

코인베이스는 FTX에 대한 노출이 최소화됐다고 밝혔지만 전염 정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어쨌든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가상자산 공간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관의 74%가 디지털 자산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법률의 부족으로 암호화폐 세계는 규제의 회색 지대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이제 FTX 위기로 인해 연방 감시 기관이 과잉 보상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트윗에서 "FTX의 붕괴는 의회와 금융 규제 당국이 이 산업과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경종임에 틀림없다"며 더 강력한 규칙과 집행을 촉구했다. 워렌 의원은 "암호화폐 산업의 너무 많은 부분이 교묘한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ARK는 워렌의 주장에 대한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반응을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FTX 붕괴에 대해 더 강력한 규칙과 집행을 요구하자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미국 정부의 규제 명확성 부족 때문에 역외로 나갔다고 응답했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FTX 붕괴에 대해 더 강력한 규칙과 집행을 요구하자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미국 정부의 규제 명확성 부족 때문에 역외로 나갔다고 응답했다. 사진=트위터


암스트롱 CEO는 워렌 의원의 트윗에 "문제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곳 미국에서 규제의 명확성을 창출하지 못해 많은 미국 투자자들(그리고 거래 활동의 95%)이 해외로 나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암호화폐 공간 전반에 FTX 붕괴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FTX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디지털 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는 고객 인출을 중단했다. 보이저는 FTX에 대한 매각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입찰자를 물색 중이며 제네시스(Genesis)는 1억7500만 달러의 자금이 붕괴된 거래소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최근 FTX 붕괴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2023년까지 비트코인 가격 목표를 100만 달러로 잡은 캐시 우드와 ARK는 암호화폐 황소로 남아 있다.

ARK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한 박자도 거르지 않았다"며 암호화폐 시장이 투명성이 부족한 중앙집중형 실체를 처벌해 생태계를 더 분산시키고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돈과 금융, 인터넷을 넘나드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기적인 약속에 대한 ARK의 확신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암호화폐 자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과 유동성 경색에 시달릴 수 있지만 이번 위기가 나쁜 행위자들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투명성과 탈중앙화로 암호화폐 생태계의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는 펀드 매니저인 캐서린 우드(Catherine D. Wood)가 2014년 창립한 미국 자산운용사로 뉴욕에 본사가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ARK ETF(상장지수펀드) 시리즈들이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목받는 액티브 펀드 운용사로 급부상했다. 2021년 1월 글로벌 ETF 순 유입액 82억7000만 달러(약 10조 8700억 원)를 기록하면서 세계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뱅가드와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 중 뱅가드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CEO 캐서린의 애칭인 캐시(Cathie)가 현금을 의미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같아서 국내에서는 캐서린 우드를 '돈나무(캐시 우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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