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투자시장 성과와 전망] 2. M&A 시장

공유
0

[금융투자시장 성과와 전망] 2. M&A 시장

올해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로 M&A 시장 한파
경기침체로 내년 M&A 시장은 활력 넘칠수도

2022년 금융투자시장은 코로나로 촉발된 유동성 파티의 후유증이 컸던 한해였다. 주식시장만 봐도 2021년 3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2230선까지 추락했다. 고객 예탁금이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 정도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한국증시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인터넷 등 기술주에 대한 비중이 높다보니 금리 상승기에 더욱 하락폭이 컸다. IPO시장도 일부 종목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상장철회가 이어졌고, 쏠림현상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은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의 온기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금리인상, 불황우려 등 악재가 쌓이며 갈수록 위축됐다. 그나마 펀드시장은 전년 말 대비 6% 가까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 해 연간성장률의 13.4%에 비해서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2년 금융투자시장, 즉 주식시장 뿐 아니라 IPO, M&A, 펀드, 파생상품, 벤처캐피탈, 가상자산 등 2022년 시장을 들여다보고 2023년을 전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인수·합병(M&A) 시장 역시 한파를 겪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대출을 늘리는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최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네이버의 포시마크 인수 등 굵직한 M&A가 진행되긴 했으나 내년 M&A 시장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부실기업들이 내년 M&A 매물로 나오면서 M&A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이달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다. 또 앞서 지난 10월 네이버는 2조원대의 포시마크 인수 거래에 성공했다.

자료=IBK투자증권, 한화이미지 확대보기
자료=IBK투자증권, 한화

한화그룹의 경우 지난 16일 대우조선해양과 회사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6개 계열사가 인수자금을 분담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전체 인수금액의 75%에 달하는 1조5000억원을 책임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1조9000억원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금성 자산의 79%를 대우조선해양에 들이붓는다는 점이다. 즉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함으로 함정 등 방산 부문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약 3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1433.6%에 달하며,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 2조3000억원도 사실상 부채라는 문제가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은 STX중공업 인수전에도 참여한다. 이달 중순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로,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초반대로 예측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 인수에 나서자 선박에서 엔진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심산인 것으로 해석된다. STX중공업은 엔진 제조업체로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네이버가 인수하는 포시마크의 매출 성장 전망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자료=네이버, 삼성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인수하는 포시마크의 매출 성장 전망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자료=네이버, 삼성증권

네이버의 경우 북미 1위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다. 자금 마련은 물론 포시마크 주주의 승인도 마쳤다. 우선 네이버는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 지분 절반을 매각해 157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보유한 현금 1조원 가량과 차입금을 더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7일 포시마크는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의 인수합병 안건을 99%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헐값 매각 논란과 포시마크 주주 소송도 이겨냈다. 네이버의 이번 M&A는 평탄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미국 로펌들이 한때 주당 100달러를 넘겼던 회사를 주당 17.9달러에 판다며 인수가 조사에 나섰으며, 일부 주주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 인수 작업이 내년 4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를 1월로 앞당기기 위해 분주하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데다 인수가 등 논란이 일었던 만큼 시장의 부정적인 기운을 가라앉히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인수하면 북미 등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적극 MZ(밀레이얼+Z세대) 세대 유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네이버는 올해 들어 중고거래·리셀 플랫폼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인수 후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올해 굵직한 M&A가 일부 있었으나 대체로 올해 M&A 시장에서 인수 주체들은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큼지막한 M&A 사례가 유독 드물었던 한 해로 꼽힌다.

내년 역시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히려 경기 불확실성은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오히려 자금줄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부실기업들이 M&A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탄탄한 기업 입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진다. 따라서 M&A 시장에 드리운 한파가 내년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기회를 잡으면서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