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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ISA 수익률 뻥튀기 논란…중요 정보 누락에 투자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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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ISA 수익률 뻥튀기 논란…중요 정보 누락에 투자자 혼란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상당 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사의 높은 누적수익률을 광고하고 있지만, 연환산 수익률과 최근 1년간의 성과 등은 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7일 글로벌이코노믹의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공시 기준 ISA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저조했다. 총 23개사 가운데 14개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한 ISA 모델포트폴리오의 최근 1년간 성과를 살펴보니 대구은행이 성과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1위에 오른 대구은행의 평균수익률은 1.72%로 고위험 0.91%, 저위험 2.46%, 중위험 1.18%를 기록했다. 수익률 2, 3위로는 경남은행(1.26%)과 DB금융투자(1.07%)가 나란히 차지했다.

뒤이어 ▲유안타증권 0.85% ▲IBK기업은행 0.34% ▲부산은행 0.33% ▲미래에셋증권 0.31% ▲키움증권 0.22% ▲우리은행 0.07% ▲NH농협은행 -0.39%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볼 때 증권업계의 ISA 수익률은 은행업권에 비해 부진했다.

ISA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에 오른 증권사는 4개사뿐이며, 수익률 하위 5개사는 모두 증권사들이 차지했다.

특히 메리츠증권 -4.82%, NH투자증권 -4.57%, 한국투자증권 -4.15% 등은 -4%대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어서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3.58%와 -3.19%로 부진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1년 단위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대체로 증권사들이 하위권에 올랐다.

ISA 계좌의 최근 6개월 수익률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신한투자증권 3.59% ▲유안타증권 3.42% ▲NH투자증권 3.13% ▲신한은행 3.00% ▲삼성증권 2.01%다.

한편, 일부 증권사에서는 과거 출시일부터 집계된 누적수익률만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자사의 '키움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 96.95%로 은행·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전체 190개 모델포트폴리오(MP)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출시일인 지난 2016년 3월 14일 이후의 누적수익률로 최근의 단기간의 성과 등은 알리지 않았다.

'키움기본투자형(초고위험)'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0.6%이며 전년도의 경우 -19.36%를 기록했다.

매해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눈에 띄게 변화함을 고려해볼 때, 최대 7년가량이 지난 과거의 수치를 포함해 계산하는 것은 과대광고라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

또한 관련 공시를 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는 "타 금융상품 등과의 수익률 비교 시 연환산 등을 통해 동일 기간 수익률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공지하고 있는 데 반해, 출시일을 비롯해 연환산 수익률에 관한 정보가 일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적수익률 96.95%인 '키움기본투자형(초고위험)'의 연환산 수익률은 13.59%로 추정된다. 이러한 수익률 또한 매우 양호한 수익률은 맞지만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함께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키움증권의 14개 MP 중 6개가 최근 1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대 수익률을 넘긴 것은 '키움원금지급추구형플러스(초저위험)'과 '키움배당형(저위험)' 단 두개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키움불리오올웨더ETF기본투자형(초고위험)'으로 -3.11%로 나타났으며 '키움목표달성형(중위험)'이 -1.43%, '키움기본투자형(중위험)'이 -0.94%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S&P지수가 19.44%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33.1%, 코스피지수는 24.9% 하락했다"며 "벤치마크 대비는 ISA 초고위험 수익률이 괜찮았으나 시장 하락의 영향을 받아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3월 일임형 ISA를 대다수가 출시했기 때문에 누적수익률(출시일) 기준으로 협회에서 공시하고 있어서 자료를 낸 것"이라며 "특정 기간 수익률로만 하면 특정 구간에만 잘한 것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출시 후 수익률로 자료를 냈다"고 해명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