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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점검-KB증권] ECM ‘한방의 저력’, HD현대마린솔루션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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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점검-KB증권] ECM ‘한방의 저력’,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대어’ 줄줄이 상장 준비…IB 1위 달성 기대

KB증권이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강화를 위해 리서치를 기반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KB증권이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강화를 위해 리서치를 기반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KB증권의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강화가 올해는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에 중점을 두면서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시작으로 IPO를 중심으로 한 ECM 성장과 함께 기업금융(IB) 부문 1위를 달성이 기대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26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 계열사로 조선해양 부분 솔루션을 담당한다.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62.0%)이며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8%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단은 총 7개 증권사로 구성됐다. 이중 대표주관사는 UBS증권, JP모건과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KB증권이 선정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대어에 속한다. KB증권은 지난 1월 우진엔텍 상장 단독주관을 맡은 이후 IPO 부문에서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은 KB증권 ECM(주식자본시장) 부문에서 중요한 거래라 할 수 있다.

국내 ECM 시장 전통 강자는 한국투자증권이다. KB증권은 DCM(부채자본시장)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덩치에 비해 ECM 순위는 연도별로 편차가 높은 편이다. 작년에는 3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NH투자증권과 격차가 큰 편이었다.

이는 ECM 부문에서 IPO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영향이었다.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관을 맡은 기업들이 줄줄이 IPO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케이뱅크 등 주요 거래들이 올해부터 본격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증권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KB증권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리테일부문 영업이익은 77.9% 증가한 265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부문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었다.
같은 기간 IB부문은 19.6% 증가한 1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IB부문의 전체 실적 기여도가 낮은 편이었다.

현재 KB증권 ECB 본부장은 유승창 전무다. 유 전무는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을 지낸 만큼 경제상황과 산업동향, 기업분석 등에 폭넓은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O 등 ECM은 DCM과 달리 이벤트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리서치 능력은 기본이고 타이밍도 중요하다. 유 전무가 ECM 본부장을 맡은 배경이기도 하다.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KB증권의 순자본비율(NCR) 등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IB부문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 KB증권뿐만 아니라 여타 증권사들도 IPO 등 ECM에 집중하는 이유다.

리서치 센터장이 ECM 본부장으로 이동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리서치를 기반에 둔 ECM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KB증권은 과거 현대증권 시절부터 DCM 부문은 강했지만 ECM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유 전무가 ECM 본부장이 된 것은 KB증권이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KB증권은 주요 빅딜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