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GE·GE베르노바 히타치, '글로벌 표준' 선점하는 BWRX-300 설계 합의
폴란드 에너지 안보의 핵심... 미국산 LNG와 시너지 내며 '중동부 유럽 가스 허브' 도약
한국형 i-SMR 대비 '상용화 속도' 우위... 표준화 설계로 건설비·전기료 절감 기대
폴란드 에너지 안보의 핵심... 미국산 LNG와 시너지 내며 '중동부 유럽 가스 허브' 도약
한국형 i-SMR 대비 '상용화 속도' 우위... 표준화 설계로 건설비·전기료 절감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5일(현지시각) 폴란드 주요 경제 매체 WNP.PL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기후환경부 미워시 모티카 차관은 워싱턴 D.C. 미 에너지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OSGE와 GE베르노바 히타치가 'BWRX-300' 모델의 유럽형 설계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모티카 차관은 이번 협력을 "폴란드 파트너가 미국과 맺은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폴란드가 유럽 내 저탄소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억 달러 투입해 '폴란드 맞춤형' 설계... 내년 완성 목표
이번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약 1420억 원)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폴란드의 법적 규제와 에너지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폴란드형 SMR'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다.
라파우 카스프루 OSGE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 규정에 맞는 원자력 발전소 설계가 가능해졌다"며 "표준화한 설계를 통해 건설 비용을 낮추고 공급망을 확장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한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슨 쿠퍼 GE베르노바 히타치 CEO 역시 "공통된 비전과 투자가 결합한 이번 협력이 폴란드 SMR 배치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OSGE는 이번 설계를 바탕으로 폴란드 내 여러 지역에 BWRX-300 노형을 연쇄적으로 건설하는 '함대 방식(Fleet approach)'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동일한 설계로 반복 건설하여 공기를 단축하고 경제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검증된 기술 기반 'BWRX-300' vs '안전성' 앞세운 한국형 i-SMR
이번에 폴란드가 선택한 BWRX-300은 기존 대형 비등경수로(BWR) 기술을 소형화하여 구조를 단순화한 모델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하나의 용기에 담은 일체형 구조와 전원 없이도 냉각이 가능한 '완전 피동형' 설계로 안전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속도 면에서는 BWRX-300이 시장 선점의 기회를 먼저 잡은 형국이다.
원전 업계에서는 폴란드의 이번 계약을 미국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은 기술적 완성도와 인허가 속도에 따라 패권이 나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가스 의존 탈피... 미국산 LNG와 함께 '에너지 허브' 구축
폴란드 대표단의 이번 방미는 원전 협력을 넘어 포괄적인 에너지 안보 체제 재편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모티카 차관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및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회의 의장과 만나 유럽 중동부의 새로운 에너지 안보 아키텍처 구축을 논의했다.
폴란드는 2015년까지만 해도 수입 가스의 80%를 러시아에 의존했으나, 현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확대와 인프라 현대화로 러시아 가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이치에흐 브로흐나 기후환경부 차관은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것을 넘어 폴란드의 가스 시스템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등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유럽 가스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송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스 전송 단위 비용이 하락하여 소비자 가격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석탄 발전 부지 활용과 한국 기업의 공급망 참여 가능성
OSGE는 오스트로웽카와 브워츠와베크를 포함한 6개 후보지를 압축하고 기존 석탄 화력 발전소 유휴 부지를 SMR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송전망을 재사용해 경제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정부의 '원칙적 결정' 승인을 통해 인허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원전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설계 기술과 한국의 세계적인 기자재 제작 및 시공 역량이 결합한다면, 한국 기업들이 SMR 주기기 공급이나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핵심적인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SMR 사업이 한미 원전 동맹의 실질적인 성과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뛰어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노형 생태계 내에서 필수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폴란드 정부가 자국 기업의 참여 비중인 '로컬 컨텐츠'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더불어 수출금융 지원 등 다각적인 대응 책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원전과 SMR '투트랙' 가속... 역대 최대 규모 투자
폴란드 정부는 대형 원전과 SMR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티카 차관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폴란드 첫 대형 원전 건설을 위한 공적 자금 지원 승인을 1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받아낸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는 폴란드 경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로, SMR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폴란드 측은 2030년대 초반에 첫 SMR을 전력망에 연결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설계 계약이 그 일정을 현실화하는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폴란드가 미국 기술과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무력화하고, 나아가 동유럽 에너지 시장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뉴욕증시] 엔비디아 급락으로 혼조세 마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6022703563309056be84d8767411822112019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