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사진)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증권은 교보그룹의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 중책을 맡고 있다. 종투사 진입 과정에서도 그룹의 전사적 지원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교보증권](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40214374701260868af56dd711612622953.jpg)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전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무려 10배가 넘는 1조5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각각 8400억원, 7000억원 수요가 확인됐다.
증권업계 뇌관으로 꼽히는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다. 교보증권이 PF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보증권은 작년 8월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완충력을 높였다. 그 배경에는 그룹 핵심계열사인 교보생명이 존재한다.
현재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산총액 중 여타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다. 그만큼 교보생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그룹 입장에서는 계열사별 수익비중을 평준화하는 것이 좋다. 보험업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사를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이 현재 교보그룹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영업수익은 2839억원으로 직전년도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1%(703억원) 늘었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 보면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이는 교보증권이 보유한 자산평가 손익 등이 개선된 결과다.
향후 증권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따라서 업계는 외형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손실을 줄이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교보증권도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그룹의 전사적 지원이 더해져 종합금융투자회사 진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PF 익스포저 등은 우려스럽지만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면 자본건전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이번 교보증권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단순히 크레딧 차원에서만 보면 다소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룹의 적극적 지원과 육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가 몸집을 키우는 것은 장단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리스크 우려보다는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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