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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인하 합의 뉴욕증시 선물 급등...다우 2.38%↑ S&P 3%↑나스닥 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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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인하 합의 뉴욕증시 선물 급등...다우 2.38%↑ S&P 3%↑나스닥 3.93% ↑

장기간 지속된 양국 무역 전쟁 '휴전' 기대감 고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완화 기대 속 신중론도 제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오랫동안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양국 간 무역 전쟁이 ‘휴전’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월가에 강하게 불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가 지수 선물은 양국의 관세 인하 발표 직후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수개월간 지속된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중국 수입품에 부과했던 추가 관세를 145%에서 30%로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발맞춰 중국 역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이번 조치는 향후 90일 동안 유효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관세 인하는 상당한 수준의 완화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미국이 여전히 중국에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90일간의 휴전이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6시 50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983포인트(2.38%)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170.5포인트(3%),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791.5포인트(3.93%)나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반영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또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의 불안감이 현저히 완화되었음을 시사했다. 20포인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직전의 수준이다.

주요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들은 개장 전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Nvidia)와 테슬라(Tesla)는 각각 4.9%와 7.6% 상승했으며, 애플(Apple) 역시 가을 아이폰 라인업의 가격 인상 가능성 보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6.7% 상승에 더해 추가적인 상승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인 AMD와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또한 각각 7%와 8.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중 간의 협상 진전 소식에 국제 유가도 3% 이상 급등하면서, 주요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Chevron)과 엑손모빌(ExxonMobil)의 주가도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이번 미-중 간의 합의는 미국과 영국 간의 제한적인 무역 협정이 체결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했던 상호 관세가 글로벌 무역을 위축시키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소 해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시장 마감 기준으로 S&P 500 지수와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월 2일 이후 발생했던 손실을 거의 회복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전의 하락분을 완전히 만회했다.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정책이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제약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약 가격을 다른 고소득 국가들이 지불하는 수준에 맞춰 59%까지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은 각각 2.8% 하락했으며,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3.9%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시스코,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화요일에는 소매 물가 상승률(CPI)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며, 이틀 뒤에는 생산자 가격과 소매 판매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포함한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도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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