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보다 1.72%(700원) 오른 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5.02% 급등한 4만28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7.38%(4000원) 오른 5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다수의 국내 원전을 시공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EPC(설계·조달·건설)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대표적인 원전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한전KPS(3.85%), 우진엔텍(3.48%), 한국전력(3.26%), 우리기술(1.69%) 등 원전테마주들이 올랐다.
다만 지난주 말(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전 산업 부흥을 위한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두산에너빌리티(6.67%), 현대건설(11.64%), 우리기술(12.38%) 등 원전주가 이미 급등한 바 있어 이날 상승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한 행정명령 4건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제는 원자력 시대"라며 "우리는 (원자력 산업 발전 정책을) 매우 크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행정명령은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약 100GW에서 4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원자력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50년간 미국 원자력 산업을 규제해 온 NRC 권한은 축소됐다.
NRC는 18개월 내 신규 원자로 건설 및 운영 허가 평가와 승인을 마치는 방향으로 규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 기존 원자로는 12개월 내 운영 연장을 승인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원자력 시대"라며 "우리는 (원자력 산업 발전 정책을) 매우 크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자력 산업 부흥 의지에 지난주 말(23일) 뉴욕증시에서도 오클로(23.04%), 뉴스케일파워(19.43%) BWX테크놀로지(11.03%) 등 원자력 관련 종목이 급등하기도 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미국이)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이라는 대담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만약 실현된다면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는 그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 기술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이미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여러 국가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 단독으로 원전 10기를 착공하기는 어렵고, 이에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실행될 경우 서방 국가 중 특히 K-원전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신규 원전 건설이 수십 년간 중단되면서 자국 내 원전 생태계가 붕괴된 상태여서 '제조 파트너'가 절실하다. 한미는 올초 정부 간 '원전 동맹'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약속한 상태다.
국내에서 원전 시공 능력을 축적한 한국은 설계와 원천 기술에서 강점이 있는 미국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웨스팅하우스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미국 기업이 아닌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일본도 원전 강국이지만 러시와 중국은 서방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프랑스는 영국 힝클리포인트C,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 등의 공사가 잇따라 지연되며 시공 능력에 한계를 보였고,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원전 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이라는 대담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이라며 "만약 실현된다면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는 그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원전 건설 능력과 공급망 역량을 갖춘 국가와 기업을 찾을 것"이라며 "축적된 기술력과 안정된 공급망을 보유한 한국 원전 산업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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