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50~3050선으로 제시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코스피 상단을 3000선으로 예상했으며,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2400~2900선, 현대차증권은 2360~2890선, 신한투자증권 2400~2850선을 각각 제시했다.
증시 상승 기대감의 배경에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 완화 기대가 깔려 있다.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에 지난달 2300선을 내어줬던 코스피 지수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협상 진전에 따라 관세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내년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관련 불확실성은 확연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하반기 트럼프는 무역 구조 재편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 부과 및 재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관세가 다시 부과되고 재협상이 이어지더라도, 유사한 자극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둔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 시장의 반응 강도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치 변화에 따른 내수부양 기대감도 코스피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조기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강력한 내수 경기 부양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내수 시장은 극도로 부진한 상황으로서 새 정부에서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며 "양당 모두 내수부양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은 기업의 이자 비용을 줄이고, 투자 여력을 확대시켜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된다. 지난 29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2.50%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금리 하락은 기업의 이자 비용을 줄이고, 투자 여력을 확대시켜 주가 상승의 기반이 된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관세가 지배적인 이슈이나, 트럼프 정부 1기때 처럼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시장에는 가장 중요하다"며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기업 이익 등에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편 새 정부의 출범이 증시에 미칠 긍정적 효과도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미 강력한 내수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으며, 관련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극도로 부진한 내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여야 모두 내수 부양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정책 추진력에 주목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급등 가능성은 변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안이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부추긴 것인데,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상원에서 감세안이 통과되는지 등을 확인해야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적자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시장의 '셀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대응으로 국채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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