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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몰랐던 암호화폐와 알트코인들의 상승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상승세로 인한 조정이라는 의견과 함께 정책 변화로 인한 불가피한 하락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23일 오후 5시 20분(서부시간 오후 2시 20분) 시가총액 3위 엑스알피(XRP, 리플) 가격은 3.1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0.95% 급락한 수준으로,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도 하락 폭이 크다.
18일 3.6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초로 4달러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15% 하락한 수치로, 이날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3.68% 내린 354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21일에는 3860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200달러를 넘나들었던 솔라나도 6.96% 내린 185달러에 거래됐고, 도지코인도 9.37% 하락한 0.24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45% 내려가며 알트코인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이더리움 시장에서 4300만 달러가 매도됐고, 리플 시장에서는 3200만 달러가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에 비해 유동성이 크게 적어 엑스알피의 경우 600만 달러의 시장 매도 주문만으로 가격이 2% 떨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기대를 모으고 있던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미국에서 제동이 걸린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10개 가상화폐 인덱스 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무기한 유예(indefinite stay)'했다.
SEC는 당초 처음에는 이 ETF를 승인했다가 ETF 거래 개시 직전 이례적으로 출시를 사실상 중단시켰다. 이 ETF는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블룸버그는 "더 많은 가상화폐 코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래용 펀드를 기대하던 디지털 자산 지지자들에게는 큰 타격이 된다"라며 "SEC가 여전히 이런 신규 상품에 대한 규제 방침을 명확히 정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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