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9월 이후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배당주'를 첫손에 꼽고 있다. 기존 주도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계절적 강세 패턴을 보여온 고배당 종목에서 돌파구를 찾으라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배당수익률 상위 20% 그룹의 월별 상대수익률은 9월(1.9%)과 10월(2.5%)이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됐던 2012~2016년 당시에도 고배당 지수의 배당금 재투자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보다 높았다"며 "하반기에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8월 코스피는 특별한 상승 재료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9월에는 정책 되돌림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릴 경우 박스권 돌파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는 3000~3300pt 밴드 내에서 움직이겠지만, 정책 모멘텀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 상단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공약한 상법 개정안,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등 정책이 가시화되며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기대감이 확대되면 증시 분위기도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여전히 변수다. 8월 넷째 주(21~27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961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에서만 6389억 원을 팔아치운 반면, 조선(+1343억 원), 자동차(+770억 원) 등에서는 순매수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 중반을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 현·선물 동반 매도가 이어지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며 “환율 안정 여부가 9월 증시 반등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증권가가 꼽은 유망 종목은 현대차·KT·미스토홀딩스·포스코홀딩스 등이다.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평균을 밑돌았지만, 하반기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이유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기업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며 "세제 개편 논란은 남아있지만 주주환원 기조 자체는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으로 지주사, 음식료, 엔터, 카지노, AI 소프트웨어 등을 제시하며 종목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양식품, CJ,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롯데관광개발 등을 꼽았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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