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투·미래에셋 "장기 전망 유효"…330~420만원
BNK는 185만원…목표가 괴리 커지면서 투자자들 '혼란'
BNK는 185만원…목표가 괴리 커지면서 투자자들 '혼란'
이미지 확대보기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시각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증권사들은 서둘러 목표가를 낮추기보다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7조6000억 원, 62조4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3.1%, 1.6% 낮춘 수치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0만 원은 유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사들이 5년 장기계약을 선호하면서 현재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있고 계약 이행 관련 조항도 강화되고 있다"며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과거처럼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고 실적 가시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2분기 실적 기대와 ADR 상장에 따른 수급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저점에서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11% 낮췄지만 목표주가 380만원과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메모리 산업이 3~5년 장기공급계약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분기별 ASP보다 장기간 유지되는 높은 수익성이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도 메모리 기업의 평가 기준이 '가격 모멘텀'에서 '이익 지속성과 가시성'으로 바뀌고 있다며 저점 매수 전략을 유지했다. 하반기 주주환원 확대도 재평가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BNK투자증권의 시각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185만 원과 투자의견 '보유(HOLD)'를 제시했다. 이틀 연속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80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이와 달리 KB증권은 목표주가 420만 원을 유지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TSMC의 미국 ADR 사례처럼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TSMC는 ADR 상장 이후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이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꾸준히 발생했다"며 "SK하이닉스도 미국 ADR과 국내 본주 간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단기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메모리 산업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분기별 메모리 가격이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HBM 비중 증가로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는 330만~420만 원으로 최근 종가를 크게 웃도는 반면 BNK투자증권은 사실상 현 주가 수준에 가까운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하기보다 하반기 HBM 수요와 장기공급계약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가이던스가 리서치센터별 전망 차이를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