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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잔치' 벌였던 대형 증권사…3분기 기저효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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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잔치' 벌였던 대형 증권사…3분기 기저효과 현실화

5대 증권사 중 3곳 순이익 평균 52.3% 감소…거래대금 급감·금리 상승 직격탄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3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3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역대급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부진한 성적표를 잇따라 받아들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3개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평균 52.3%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81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70.23% 줄었다. 키움증권은 2386억 원으로 64.95%, NH투자증권은 3836억 원으로 21.62%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에 하반기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이 겹친 결과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2분기 118조1000억 원에서 3분기 75조3000억 원으로 36.24% 줄었다.

거래 위축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3분기 위탁매매 수익은 NH투자증권이 2314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8.1% 감소했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2869억 원, 2078억 원으로 42.9%, 40.6% 줄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과 조달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 부문 수익은 1583억 원으로 51.63%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세일즈앤트레이딩(S&T)·운용수익과 NH투자증권의 관련 수익도 각각 43.74%, 21.6% 줄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해외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이연 성과급 등의 영향으로 판매관리비 감소 폭이 순이익 감소 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전망도 밝지 않다. 2분기 연결 순이익 1조9052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페이스X 지분 가치 하락과 환율 변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별 평가손실 추정치는 BNK투자증권 7000억 원, 현대차증권 58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356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6.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6일 17.34% 급락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도 같은 날 연저점을 새로 썼다. 연고점과 비교한 하락률은 각각 73.57%, 62.38%, 50.5%에 달했다. 코스피 하락률인 44.5%보다 낙폭이 컸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내년도 업황 전망도 좋지 않다"며 "연말 배당을 겨냥한 단기 투자 수요는 있을 수 있지만 배당 시즌 이후에는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