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 13:47
대학에 다닐 때 비로소 맞춤 양복이란 것을 처음 입어 보았다. 중고시절 교복을 맞추긴 하였으나 그것은 나의 체형대로 라기보다는 대‧중‧소로 나누는 일종의 기성복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많은 신체 정보가 축적되어 다양한 양복들이 만들어져 몇 번만 입어보고 선택하면 맞춤 양복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처럼 사람에 따라 제품들이 달라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병의 증세에 따라 약의 처방이 그렇고 가정교사가 수학 능력이 떨어진 자녀를 지도할 때에도 그 사람에 맞게 선택을 하여 각기 다르게 지도한다. 오늘날 맞춤형 형태의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헬스클럽에서도 개인별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하여2020.12.09 11:15
언제였던가. '잘 먹고 잘살기가 정답은 아니다'라는 칼럼 글에서, "인생은 원래 짜거나 매운맛이 아니다."라고 마무리한 적이 있다. 이 글을 읽은 독자 한 분이 뜬금없이 "그러면 인생은 무슨 맛인가요?"하고 질문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한동안 이 질문에 파묻혀 살았다. "인생은 과연 무슨 맛일까?" 이공계 식품학자에게는 너무 버거운 질문. 지혜로운 독자들의 답안을 곁눈질하고 싶을 정도다. 우리가 식생활에서 느끼는 맛에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떫은맛, 매운맛, 감칠맛 등이 있다. 음식재료별로 보면, 레몬의 신맛, 오이(꼭지)의 쓴맛, 바나나의 단맛, 함초의 짠맛, 재래종 감의 떫은맛, 고추의 매운맛2020.11.25 10:35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이 걱정된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데 추워지면서 걱정되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소화기 질환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설사와 구토인데, 겪어본 적이 없다면 “그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식중독에 걸려 밤새 설사와 구토를 반복했던 경험이 있어,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할 정도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가 양쪽에서 덤벼든다면? 둘 다 피하는 것이 최2020.11.11 10:04
요즘은 하루 세끼를 참 잘도 먹는다.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지라, 외식도 잘 하지 않는다. 평생 사느라 바빴기에, 이렇게 잘 먹은 적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에게 묻는다. “이렇게 잘 먹고 죽으면 자연사 아냐?” 아침엔 샐러드 한 접시에 식빵과 커피 한 잔으로 족하다. 샐러드에는 텃밭에서 키운 채소에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를 섞고, 살짝 구운 식빵 한 쪽에 달걀프라이와 치즈 한 장, 커피는 모카포트로 내려받는다. 점심엔 주로 한식메뉴를 선택해 밥이든 국수든 양껏 먹고, 녹차나 보이차를 즐긴다. 저녁엔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구르트에, 견과류, 블루베리, 바나나 등을 넣고, 떡이나 과일 한 조2020.10.28 13:05
외국에 나가서 그 나라의 음식을 선택하고자 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식품의 기능성이나 맛보다도 호기심을 자극해 줄 수 있는 요소다. 이 음식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든가, 혹은 어떤 역사적인 의미나 해당 지역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한번 먹어 보고 싶고 먹었더니 맛이 있으면 이번에는 해당 식품이 우리 몸에 얼마큼 좋은 효과가 있을까 하는 순서로 선택하게 된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새삼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2020년 세계 식품의 트렌드중 하나는 바로 이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구성하여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것인가가 하나의 이슈였다. 많은 식품제조 회사들이 스토리텔링이라는2020.10.14 11:21
‘코로나19(COVID-19)’는 바이러스가, 결핵은 세균이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스스로 증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만, 두 질환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면에서 닮은 점이 많아, 이로부터 코로나19를 이겨낼 팁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코로나19와 결핵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규제하는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제1급 감염병 중 ‘신종감염병증후군’에 해당하고, 결핵은 제2급 감염병에 속한다. 1904년 시작된 ‘크리스마스 씰’은 전 세계적 결핵퇴치 모금운동의 상징이었지만 아직도 결핵은 진행 중이다. 고대 이집트에도 있었다는 결핵이 ‘오래된 오늘(old today)’이라면,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2020.09.30 13:31
올해 유난히도 길었던 양자강 유역의 홍수와 비 피해는 중국의 곡창지대를 휩쓸어버려 많은 농산물의 생산이 어렵게 되었다. 특히 상류지역인 쓰촨성 지역은 우리나라 농산물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전역에 걸친 비 피해는 중국의 식량위기를 초래하겠지만 이것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를 끼친다. 매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던 농산물 및 가공품의 수입이 거의 이루어지기 힘들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태풍피해와 긴 장마로 인하여 과일과 채소의 작황이 매우 어렵다는 소식이다. 그런 탓인지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어 주부들의 시장바구니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2020.09.16 10:40
우리가 먹어야 할 음식이 상하지도 않아 먹어도 되는 것을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버리는 비용이 엄청나다. 2015년 환경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버려지는 음식 폐기물의 식량가치는 20조 원 수준이며 연간 500만 톤에 해당한다고 한다. 작년에 일본 내에서만 폐기되는 음식물은 연간 약 640만 톤으로 세계 각국의 음식물 폐기량이 엄청 많아 식량 자원의 보호 차원에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 및 선진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소비자가 식품의 폐기시점으로 오해할 수가 있어 섭취가 가능한 기한인 소비기한 표시제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유통기한의 설정은 식품에 따라 미생물의 번식과 맛의 변화에 역점을 두어 결정한다. 예를 들어 고기, 생선, 유제품2020.08.26 10:54
중국이 새롭게 발전을 해오면서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텐진, 충칭, 청두 등 대도시에 커다란 빌딩이 들어설 무렵, 건물마다 안에 걸어둘 미술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사기 시작했고 상당히 높은 가격에 작품을 구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의 유명화가 작품들보다는 작품성이 좀 떨어진 중국인 화가들의 작품을 사기 시작했으며 그것도 상당히 높은 가격에 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한국인 화가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보다는 중국인 화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였으며 그것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덕분에 우리나라보다도 더 많은 유명 화가들을 단시간에 배출2020.08.12 09:18
지난해 유럽을 두루 다녔다. 지금이라면 꿈도 못 꿀 여행, 코로나 바이러스-19도 없고 마스크도 필요 없었다. 특별히 이탈리아에 꽤 오래 머물렀는데, 그 중에서 슬로푸드로 유명한 소도시 ‘브라’의 기억이 따뜻하다. ‘브라’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데, 북부에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모쪼록 슬로푸드와 슬로 라이프처럼 ‘슬로바이러스’면 좋을 텐데… 코로나 바이러스-19는 ‘패스트 바이러스’가 되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왜 우리는 이 작은 바이러스를 두려워할까? 여기에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①우리가 생명체이기 때문이고, ②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며, ③우리가 전파수단이기 때문2020.08.05 09:48
분리수거의 날이 되면 아파트 각 동 앞에는 쓰레기들이 분리되어 쌓이기 시작한다. 우리 동만 하더라도 엄청난데 여러 동까지 합치면 보통이 아니다. 이것이 동네 나아가 구, 시, 대한민국 전체로 따지면 상당한 양의 쓰레기가 유발된다. 재생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재생을 못 하는 것들도 엄청 많아 결국 지구 환경 차원에서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를 해결하고자 환경부가 재포장 금지 법안을 시행하려고 하였지만 여러 문제를 덮어두고 밀어붙이기 형식의 칼을 빼든 것이 아닌가 싶다. 포장은 식품 가공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단순히 판촉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용물이 손상2020.07.29 10:57
밀가루 반죽으로 콧수염을 붙인다든가, 동그랗게 말아 콧구멍에 넣는다든가, 더 큰 달걀 프라이에 침 뱉어 내 거로 찜한다든가… 어린 시절 얌전하면서도 좀 부잡스러웠다. 그때마다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고 혼난 기억이 난다. 인자하신 어머니지만 명령은 ‘선악과’ 금지처럼 지엄했다. 그럴 때 속으로 꿍얼거렸다. “먹을 것이 아닌, 입을 옷에는 장난쳐도 되나?” 아마 옷에 장난치는 것도 안 되겠지만, 먹을거리는 특별히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금지했으리라. “그러면 장난이 아닌 놀이, 반죽놀이는 괜찮잖아?” 불행히도 그 시절은 먹을 것이 참 귀했다. 그래서 어머닌 “먹는 것으로는 놀이도 장난도 안 돼!”라고 엄2020.07.01 09:28
우리는 평상시의 삶과 비상시의 삶을 구별하면서 살아간다. ‘일상의 삶’은 날마다 반복되는 삶이고, 흔히 평상시의 삶을 가리킨다. 물론 극지생활처럼 비상시의 삶이 연속되는 일상의 삶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흔히 삶을 배의 항해에 비유하는데, 평상시의 삶은 잔잔한 바다를 항해할 때와 같고, 비상시의 삶은 거친 바다를 항해할 때와 같다. 이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의 삶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잔잔한 바다를 항해하는 평상시의 삶을 바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우한폐렴’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모두가 비상시의 삶을 사는 것이다.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 어렸을 때 사극 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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