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6 14:40
음식윤리? 먹는 음식에까지 무슨 윤리가 필요해? 먹는 거라도 내 맘대로 먹게 놔둬! 법이 있잖아? 법이면 충분한데 왜 그래? 도대체 윤리를 따져가면서 어떻게 음식을 만들고 팔겠어? 효율성이 떨어지잖아? 경제성은 있겠어? 그러면 누가 음식점이나 식품회사를 경영하겠어? 너무 한가하고 비현실적이잖아? 그렇다면 음식윤리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몇몇 이상주의자의 백일몽에 불과할까? 과거의 인류에게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유토피아였다. 인구는 늘어나고 먹을거리는 부족해, 인류생존이 늘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인류는 부족한 먹을거리를 나눠먹는 길을 선택했다. 사회구성원 사이의 협력과 경쟁의 균형을 ‘음식 나눔’이라는 지혜2019.02.20 11:45
요즈음 웬만한 가정에 건강기능식품이 3~4개씩은 다 있는 듯하다. 방송매체를 통해서 하도 많이 강조하다 보니 왠지 이런 것을 안 먹으면 큰일이라도 날까 걱정을 한다. 필요에 따라서 선택을 하여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너무 맹신을 하고 방송에서 신체 어느 부위에 좋고, 그래서 건강관리에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는 사람처럼 몸에 좋다고 하는 성분들을 모두 다 섭취한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까! 그것도 많이 먹으면 100살을 훌쩍 넘어 더 오래 살까! 아무리 좋은 성분을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도 꼭 필요2019.01.23 09:27
설탕을 약으로 사용하였던 시절이 있다. 성아우구스티누스는 사순절에 단식을 하는 기간 동안은 다른 음식은 먹지를 못하였어도 설탕은 약이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고 하였다. 또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 부상당한 병사가 환자 막사로 옮겨지면 침대에 눕히고 제일 먼저 처방을 하였던 것이 설탕 한 스푼이었다고 한다. 설탕은 싸움터에서 지쳐있던 병사들에게는 에너지원으로 설탕을 먹고 나면 잠시 원기를 회복한 듯 힘이 나고 마음이 평온하여지기 때문에 불안에 떨며 아픈 상처의 고통을 느끼는 군사들에게는 여간 힘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설탕은 그 생산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의 집단만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오2019.01.09 13:03
어렸을 때 모래만 있으면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노래를 부르면서 모래집을 지었다. 요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래는 지름 2~0.02㎜의 암석과 광물의 작은 조각을 말한다. 모래를 갖고 놀다가 집에 오면 손을 꼭 씻어야 했다. 손에 묻은 모래가 몸속에 들어가면 해롭기 때문이겠지. 필자는 너무 배가 고파 모래 묻은 라면을 물에 헹궈 먹었다가 - 추측컨대 모래가 충수돌기 입구를 막아서(?) - 다음날 급성충수염(맹장염)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라면, 칼국수, 우동, 짬뽕 등 국물이 있는 면을 즐기고 있는데, 특히 해물이 들어간 면 요리를 좋아한다. 그런데 미세플라스틱이 조개나 게, 새우, 생선, 심2018.12.12 09:19
'리틀 포레스트'는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영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임용고사에 실패한 젊은이가 고향에 돌아와, 자신의 삶을 오롯이 찾아가는 과정을, '먹을거리'를 등장시켜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보는 사람마다 관람 포인트도 다르고 감동 받는 장면도 다르게 마련이다. 식품과학과 음식윤리 전공인 나의 관람 포인트는 당연히 먹을거리와 삶의 관계이고, 이를 음식윤리의 관점에서 본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그래서 영화의 참맛을 놓칠 수도 있지만.#장면1: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주인공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는 장면. 밥이 상한 줄 모르고 한입 넣었다가 다시 뱉는 주인공. 그 모습엔, 힘든 삶2018.11.28 11:29
미국 건강전문지에 의해 세계 5대식품으로 선정된 김치는 위암세포에 대한 증식 억제율을 약 40~50%까지 떨어뜨리며 하루 300g정도씩 매일 먹으면 항산화물질에 의해 동맥경화가 40%가 감소된다는 연구논문도 발표된바 있다. 2017년에는 워싱턴포스트지가 한국인의 장수비결로 김치를 꼽았고 미국 뉴욕타임스의 Mercola 박사는 김치의 젓산에 의해 잔류농약이 9일 만에 거의 무독화되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또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미국인들이 1800년대 피클에서 시작한 발효제품의 풍미가 점차 바뀌어 이제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김치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외국에서도 인정해주는 대표식품이기도 하다. 금년 파리에서 개최된 국2018.11.14 09:23
언젠가 '공익광고와 음식윤리'라는 글에서, 지금이야말로 공익광고를 통해 음식윤리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 할 때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음식문화에 음식윤리를 칠할 때'라는 글에서, 우리 음식문화가 '좋음'과 '옳음'을 향해 가도록 음식문화의 집을 음식윤리로 칠할 때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이번엔 '먹방'에 공익광고와 음식윤리를 적용해보자. 음식문화가 진화하듯, 먹방 음식문화도 진화한다. 그런데 그 진화의 방향이 좋음과 옳음을 향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먹방을 '푸드 포르노(Food Porn)'라고 일축하면서, 음식의 과잉된 클로즈업, 이를 먹는 과도한 포즈를 지적하기도 한다. 또 먹방을 통해 사람들이 식2018.10.31 10:31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 맘 때가 되면 한해를 정리하는 작업들이 여기저기서 시작되고 옛 정든 친구들과 또는 직장동료들과 한잔 술을 기울이며 한해 마무리를 하게 된다. 너무 많은 송년회 자리가 펼쳐지다 보면 다음날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올 정도로 과음을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샐러리맨들은 좋은 해장국이나 숙취음료를 찾곤 한다.요즈음은 하도 많은 숙취음료제가 나와 범람하는 통에 어느 것을 선택하여야 할는지 모를 정도다. 그러나 과연 그 많은 숙취음료제 중에 정말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빠르게 떨어뜨리는 것이 있을까. 의심을 하면서도 신경안정제 역할로 하나씩 선2018.10.17 10:16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숙명인가? 한세상 살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틀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이 네 요소로 이루어진 틀을 우리가 사는 집에 빗대어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부분 가족으로 태어나는데, 가족은 사회에 속하므로,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는 집의 바닥 또는 기초에 빗댈 수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분업과 교환이 이루어지면서 경제가 활성화된다. 이런 의미에서 경제는 집의 기둥 또는 들보에 빗댈 수 있다. 이젠 복잡해진 사회와 경제를 유지하고 외부 침략도 막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정치는 집의 지붕 또는 벽에 빗댈 수 있다. 이제 집은 꼴을 갖추었는데 문화는 어디에 빗댈 수 있을까? 문화2018.10.04 11:18
시골 화장실의 고약한 암모니아 냄새도 매우 희석이 되면 향수처럼 은은한 향을 제공하지만 같은 물질이라도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괴로움을 제공한다. 해당 물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양에 따라 사람들은 좋아하고 또 역겨워 한다. 30여 년 전 태릉골 주변에는 돼지갈비집이 유난히도 많았다. 퇴근할 무렵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다보면 차안에까지 퍼지는 돼지고기 냄새에 입맛을 다시곤 하였다. 매일 이처럼 짧은 시간이지만 돼지갈비 냄새를 맡으면 퇴근하는 길은 행복하기조차 하였다. 그러다 학교 옆 어느 교수님 댁을 방문하여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행복했던 돼지갈비 냄새가 이곳에도 전달되고 있어 '매일 이2018.09.12 13:05
포도주 소믈리에가 포도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잠시 후 “이것은 19xx년도산 어느 과수원에서 생산된 포도주입니다”하고 말한다. 모두가 놀라며 어떻게 몇 년도 산 포도주인지 알까! 궁금해 한다. 하지만 소믈리에가 매해 포도주 맛을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가뭄과 같은 특별한 기후가 50년 만에 찾아 왔다든가, 올해의 폭염처럼 100년만의 가뭄이었다든가를 기억하는 것이다. 폭염이나 가뭄이 든 해의 포도는 유난히 당도가 높아서 포도주를 만들 때 알코올 농도가 풍부하고 아울러 발효과정에서 다양한 향기를 창출해 내기 때문에 소믈리에가 그런 특성을 기억하고 연도를 맞추는 것일 뿐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 조금 이해가 된다. 그런2018.08.22 14:08
우리가 흔히 접하는 광고는 기업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한 광고인 반면, 공익광고는 말 그대로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광고다. 물론 일반적인 상품광고의 홍수 속에서 공익광고는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공익광고는 공익을 '그들'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받아들이도록 우리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 즉, 공익광고를 통해 우리와 공익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져 우리의 생각과 태도가 긍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음식과 관련된 공익광고로는 건강, 환경, 배려를 강조하는 녹색식생활 광고, 그리고 음식쓰레기 줄이기 등의 환경관련 광고 등이 있다. 하지만 음식관련 공익광고의 영향이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데2018.08.08 13:11
업무에 쫓겨 시간이 부족할 때 햄버거를 자주 사먹곤 한다. 간편하고 빠르게 제공되며 맛도 괜찮다. 그런데 그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 패티는 잘 살균되지 않으면 인체에 위험할 수도 있다. 냉동상태가 되면 식중독균이 죽어 버리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잠시 균의 증식이 정지될 뿐 해동이나 유통, 조리과정에서 또 다시 증식할 수도 있다. 냉동상태를 유지하였던 패티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중심 내부의 온도까지 충분히 도달한 다음 살균시간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가열온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충분히 살균을 하다보면 고기 패티가 탈 수도 있고 수분이 너무 빠져 나가 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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