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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쉬인, 항공화물 독점…글로벌 물류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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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쉬인, 항공화물 독점…글로벌 물류 '지각 변동'

 에바 항공 화물 보잉 747-400F 화물기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에바 항공 화물 보잉 747-400F 화물기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패스트 패션 전자상거래 회사인 쉬인과 테무의 빠른 배송을 바탕으로 하는 급격한 성장이 글로벌 항공화물 산업에 도전적 영향을 주고 있다.

두 회사는 고객의 수요를 끌기 위해 빠른 배송에 경쟁력을 두고 항공화물을 대량으로 사용해 전 세계 항공화물 공간을 점점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항공화물의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다른 산업의 항공화물 공간 확보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기반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쉬인은 2023년 4월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32조9000억 원)로 평가되었고, 테무는 핀둬둬의 해외판으로, 2023년 3분기 매출이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에 달했다.

쉬인의 매출은 중국이 60%, 해외가 40%인데 올해 해외 비중이 50%까지 오를 전망이며, 테무도 2023년 중국 매출이 70% 정도를 차지했으나 올해 해외 매출이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쉬인은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테무는 전 세계 4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쉬인과 테무의 취급 제품은 주로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가전제품, 가정용품, 보석 등으로 구성된다. 쉬인은 패션에 초점을 맞춘 반면, 테무는 틱톡 샵이나 알리익스프레스와 비슷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판매한다.

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특징은 대량 생산과 효율적 공급망 관리, 데이터 기반 가격 책정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과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 및 전략적 협력을 활용해 대부분 주문 후 2~3일 후 배송되는 빠른 물류 서비스다. 이를 통해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의 차별화하고,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와 구매 욕구를 자극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고 팩트 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은 쉬인이 2023년 기준 약 2%, 테무가 약 1%를 차지한다. 계산 방식과 데이터 출처에 따라 점유율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개 전자상거래 업체 점유율로는 엄청나게 큰 비중이다.
2023년 12월 기준 하루 평균 운송량은 물류 상황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쉬인은 약 5000톤, 테무는 약 4000톤에 달한다. 이는 매일 약 108대의 보잉 777 화물기가 수송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품질, 윤리, 안전 등의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은 품질의 하락과 항공화물 이용 증가로 물류비용이 높아 자금에 부담 요인이 되고, 탄소 배출량 증가에 따른 환경 악영향 초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쉬인과 테무는 매일 약 60만 개의 소포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는 중국발 항공 화물 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공간 확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또한, 패스트 패션 특성상 제품의 수명이 짧고, 재활용이 어렵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쉬인과 테무는 항공화물 비용을 줄이고 해상화물과 해외 창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주요 소비 지역에 창고를 설립해 인기 있는 상품을 미리 보관해 주문 접수 후 빠른 배송으로 고객 만족과 물류비 절감, 재고 관리 효율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이미 쉬인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창고를 확보해 주문 후 24시간 이내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테무도 2023년 미국에 첫 해외 창고 설립 및 향후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해외 창고를 운영하면서 배송 시간이 훨씬 단축되어 재구매율이 인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항공화물 산업의 물량 조정 등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향후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함께 두 기업이 전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기업의 성장은 향후 항공화물 산업이나 창고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쉬인과 테무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쉬인과 테무의 사업 모델은 전자상거래 성장과 함께 항공화물 산업의 성장성과 해외 창고 산업의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는 반면, 항공화물 공간 부족, 화물 비용 상승, 환경 오염 증가 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