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경영 관여 지분 없어 당사와 수빅조선소는 관련 없어”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양산업청(Maritime Industry Authority) 대변인 로버트 엠페드래드(Robert Empedrad)는 22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호주-미국 컨소시엄이 수빅조선소 인수를 곧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인수 작업이 지연됐다”며 “호주-미국 컨소시엄이 수빅 조선소를 인수해도 운영은 필리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수빅조선소 정상화는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큰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호주-미국 컨소시엄에 해당하는 업체는 호주 조선사 오스트랄(Austal)과 미국 투자사모펀드 서버러스(Cerberus)로 알려졌다.
엠페드래드는 “수빅조선소 활용에는 필리핀 정부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며 "“수빅 조선소 부지의 약 100m는 필리핀 해군기지로 활용될 것이며 나머지 부지가 조선소로 정상가동되면 2만 명에 달하는 숙련된 필리핀 노동자들이 조선소로 돌아가 작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대다수 외신에서 한진-수빅조선소로 기사를 쓰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은 지분을 이미 매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부터 도산 전까지 수빅조선소에 23억 달러(약 2조6700억 원)를 투자하고 약 120척의 선박을 건조했으나 2016년부터 조선업 위기가 시작된 이후 급격한 경영 악화를 겪었다. 이에 따라 수빅조선소는 2019년 파산 위기를 겪으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