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독일 특허관리전문회사 아이피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LG전자와의 합의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피오 서(Pio Suh) 아이피콤 상무이사는 "LG와 아이피콤이 마침내 아이피콤의 모든 자산을 포함하는 결의안에 도달했음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아이피콤은 합의를 통해 LG전자와 아이피콤의 계류중인 모든 침해사건과 유효성 문제가 철회되었다고 밝혔다. 아이피콤 측은 LG가 이전에 사용했던 아이피콤의 자산인 보쉬(Bosch)와 히타치(Hitachi)의 특허뿐만 아니라 아이피콤이 자체 개발 특허에도 라이선스가 부여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LG와 아이피콤의 특허분쟁은 몇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IPA(Frohwitter Intellectual Property)라는 아이피콤의 계열사가 히타치가 소유했던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해 HTC를 고소했다. 지난 2020년 구조조정으로 FIPA는 히타치의 모든 특허를 아이피콤으로 이전했고 이에 따라 아이피콤이 소송 당사자가 됐다. 최근 HTC는 아이피콤과 합의했고 아이피콤은 애플에 대한 소송도 철회하며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문제가 되는 통신 특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유럽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 중 하나인 W-CDMA를 기술표준으로 하는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문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이피콤이 기술을 대가로 높은 로열티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LG전자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통신특허 분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