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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리스크’가 좌우하는 카카오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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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리스크’가 좌우하는 카카오 주가

검찰, 김범수 의장 압수수색…모든 악재 노출됐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서울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서울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카카오의 주가는 실적보다 평판에 좌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1년 국정감사 이후 현재까지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그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3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5만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17만원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며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카카오 외에도 계열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들어 40% 넘게 상승해 시가총액 12조원을 넘어섰고, 카카오페이 역시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를 실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가 주식시장을 끌어올렸고 카카오는 ‘비대면’ 산업 수혜주 중 하나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로 플랫폼 사업부문에 속한 톡비즈 매출 성장과 콘텐츠 부문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 등은 펜데믹 당시 카카오에 대한 더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의 마찰에 이어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 확장 등 소위 말하는 평판 리스크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2021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는 화두의 대상이었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기업 총수로서는 이례적으로 4번이나 증인으로 국감에 참석했다.

정확히 2021년 국감을 전후로 카카오 주가 하락은 본격화됐다. 여론은 더욱 나빠지기 시작했고 이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여야를 불문하고 카카오에 대한 날선 비판이 지속됐다. 이후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카카오 주가는 다시 힘을 내는 듯했다.

그러나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했고 당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카카오 주가는 재차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카카오는 ‘글로벌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타파스(웹툰), 래디쉬(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을 인수하기 시작했고 그 성과도 눈에 띌 정도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강화도 글로벌 진출의 일환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전당시 ‘주가 시세 조작 의혹’으로 코너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카카오 주가는 또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 시세 조작 관련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 관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자 카카오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 증권사 PI(자기매매) 담당자는 “그 동안 카카오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 중심에 김범수 전 의장이 있었다”며 “결국 시장은 카카오의 최종 악재가 김 전 의장에 대한 수사 등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실적 개선이 엿보인다는 점도 최근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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