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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요소 수출 중단…내년 1분기까지 요소수·비료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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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요소 수출 중단…내년 1분기까지 요소수·비료 확보 ‘비상’

한 주유소에 적재된 차량용 요소수.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주유소에 적재된 차량용 요소수.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또 한 번 요소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산업용 및 비료용 요소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관세청 격인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중국 현지 기업들이 한국으로 보내는 요소의 통관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통제는 수출 심사를 마친 뒤 선적 단계에서 통관이 보류된 것으로, 보류된 기업 중에는 국내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요소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자국 내 요소 재고 확보와 그에 따른 가격 안정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 9월에도 자국 내 주요 비료 제조사들에 새로운 요소 수출계약 체결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며 요소 수출을 통제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당시 요소 수출 증가와 그로 인한 재고 감소로 중국 내 요소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의 요소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7주 동안 약 50%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수출 중단 조치가 나온 이후 현지 요소 거래 가격은 11% 하락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중국 정부의 요소 통제는 9월 이후로도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월 정부 산하 단체 중국 질소비료산업협회(China Nitrogen Fertilizer Industry Association)는 공지를 통해 “중국 내 요소 생산자들은 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11월 16일 기록된 수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이윤이 높을 경우 판매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11월에도 중국 정부가 국내 요소 가격을 통제할 정도로 중국 내 요소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도와 더불어 세계 최대 요소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인해 세계 시장 공급이 급감하면서 그 수요가 중국과 인도 등으로 쏠린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이번 요소 수출 통제가 길게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내 요소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중지하면서 재고 비축이 둔화하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현지 애널리스트 탄쥔잉은 중국화학비료망 홈페이지를 통해 “산시성 진청 지역의 요소 기업이 생산량을 제한하고, 남서부 지역의 천연가스 요소 기업들도 천연가스 제한으로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것”이라며 "(중국) 국내 공급 보장·가격 안정 정책이 집중되고 있는데, 비수기 (요소) 비축이 둔화하면 수출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