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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그램' 생산 중국 아웃소싱…비용 절감·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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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그램' 생산 중국 아웃소싱…비용 절감·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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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의 일부 모델을 중국의 외주업체에 맡기기로 했다고 기즈모차이나가 보도했. 이는 원가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조치로, 노트북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그램은 LG전자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품질과 신뢰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외주생산으로 전환하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ODM(주문자개발생산) 업체와의 협력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6일 15인치 그램 신형모델(모델명 15Z90S)의 안전인증(KC)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중국 콴타(Quanta)의 자회사인 다펑(Dafeng)에서 생산될 것이다. 다펑은 LG전자의 중저가 노트북 '울트라 PC'와 그램의 '투인원' 모델 등도 제조룰 맡게 된다. LG전자는 이번 외주생산 전환을 통해 난징 공장의 적자를 줄이고, 인건비와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난징 공장(LGENT)은 올해 3분기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LG전자가 난징 공장을 연결 재무제표상 종속기업으로 포함한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트북 등 IT 제품을 판매해 실적을 올리는 BS(Business Solutions) 사업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S 사업부는 같은 기간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수익성도 1분기(657억원), 2분기(26억원)와 비교해 급감하고 있다. LG전자는 IT 수요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노트북 업황은 내년에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동철 LG전자 BS경영관리담당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부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지속 및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리스크도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램은 LG전자가 자체 설계하고 생산하는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오래가는 배터리 수명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ODM 업체에 생산을 맡기게 되면 품질 관리가 어려워지고, 제품 차별화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ODM 업체와의 협력 과정에서 기술 유출이나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이번 외주생산 전환에 따른 브랜드 손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강력한 품질 관리와 협력 업체 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그램의 일부 모델만 외주생산으로 전환하고, 특수 모델이나 고급 모델은 여전히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ODM 방식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그램의 품질과 신뢰도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그램 외주생산 전환은 원가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품질 관리 우려 등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LG전자는 강력한 품질 관리와 협력 업체 감독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