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WWDC 엔비디아 액면분할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이 역대 최고 기록 경신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면서 혼조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했으나 뉴욕증시 기술주들은 금리인하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모두 혼조세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가 전날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를 장중 역대 최고치까지 끌어올리고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쓴 데 따른 피로감이 다소 엿보였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첫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앞서 통화정책 완화 행보에 나섰다. ECB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정책 기준 금리를 25bp씩 각각 낮추기로 결정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도 앞서 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75%로 25bp 인하하기로 한 소식에 잇단 것이다. 캐나다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통화정책 완화 스타트를 끊었다.
엔비디아는 전날 주가가 5.16% 뛰면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번째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애플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2번째 거대 기업이 됐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구글·아마존·메타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는 하락세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약 2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하는데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5% 가량 뛰었다.
시카고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8%로 전날 보다 0.8%포인트, 전주에 비해 12.9%포인트 올랐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0.2%, 동결 가능성은 31.7%로 나타났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41%, 영국 FTSE지수는 0.3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3%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인공지능(AI) 주요 3사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진행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주 AI기업들의 반독점법 위반을 조사하기 위해 협상을 벌인 결과,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FTC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조사하는 역할을 분담하는 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같은 합의는 법무부와 FTC가 AI에 대한 대응을 분업화해 조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NYT에 따르면, 연방거래위는 지난해 7월 오픈AI가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 구글과 아마존의 앤스로픽 등 신생 AI 기업에 대한 투자 등을 대상으로 거대 기술기업과 AI 스타트업의 파트너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로 주목을 받았으며, 동시에 독점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엔비디아는 AI에 맞게 조정된 부품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주요 공급업체다. AI 붐으로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의 GPU를 손에 넣기 위해 경쟁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매출을 2~3배 늘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00% 이상 급등했고, 시가 총액은 애플을 추월했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가 고객 회사들에게 자사의 칩을 사용하도록 묶어두는 방법, 고객들에게 칩을 제공하는 방법 등 엔비디아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만드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 49%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거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회사가 새로운 기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왔으나 업계 일각에선 이 거래가 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NYT는 법무부의 최고 반독점 관리인 조나단 캔터는 최근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진행한 AI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미 지배적인 기업에게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