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이하 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1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매기던 관세율을 기존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 측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는 11일까지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고위급 무역 협상 끝에 도출됐다. 이번 협상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함께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했다.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협상 종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면서 “제네바라는 장소가 협상에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90일간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양측 모두 관세를 115% 수준 인하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허 부총리는 “이번 협상은 양국 간 이견 해소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 “양국이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기 위한 ‘지속 논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도 “중국 속담에 ‘음식이 맛있다면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면서 “언제 발표되든 세계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어 대표는 “합의에 이르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는 양국 간 견해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회담을 위해 많은 사전 준비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번 관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최대 6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13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긍정 반응했다. 중국 CSI300 지수는 장중 한때 1.2% 상승하며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국 관세 부과 조치 이후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