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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에 1.1조원 규모 발전소 짓는다…20년 묵은 숙원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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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에 1.1조원 규모 발전소 짓는다…20년 묵은 숙원사업 본궤도

2028년 가동 목표, 1155MW급 오몬 4 열병합 발전소 수주
완공 시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 총 설비용량의 10% 차지
7일(현지시각) 베트남에서 열린 오몬 4 화력발전소 EPC 계약 체결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서명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바오찐푸이미지 확대보기
7일(현지시각) 베트남에서 열린 오몬 4 화력발전소 EPC 계약 체결식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서명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바오찐푸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이 20년 넘게 미뤄진 핵심 국책 사업 'B블록-오몬 가스 발전 사업'의 하나인 오몬 4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 한-베트남 연합체(컨소시엄)가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따내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베트남 정부 뉴스 포털 바오찐푸(baochinhphu)에 따르면 페트로베트남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와 베트남 전력기술컨설팅 2 주식회사(PECC2)로 꾸려진 연합체와 오몬 4 열병합 발전소 EPC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페트로베트남은 투명한 국제 공개 입찰을 거쳐 이 연합체를 최종 사업자로 뽑았다.

◇ 2028년 가동 목표…국가 전력망 핵심 역할


껀터시 오몬 발전단지에 들어서는 오몬 4 발전소는 설계 용량 1155MW 규모로, 최신 복합화력(CCGT) 기술을 적용해 짓는다. 베트남 정부는 이 발전소를 바탕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를 다지고 청정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발전소는 2028년 12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페트로베트남의 총 설비 용량은 9300MW를 웃돌아 베트남 전체 전력 설비 용량의 약 10%를 책임지게 된다. 페트로베트남은 오몬 4 발전소가 국가 전력망에 안정적인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등 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 총리 직접 나서자…20년 만에 사업 정상화


'B블록-오몬 사업'은 베트남 남서부 바다 B블록 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관으로 메콩강 삼각주 발전소에 보내는 대규모 사업이다. 오몬 4 발전소는 이 연계 사업의 핵심 하류 부문 기반 시설이지만, 전체 사업은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이 사업은 베트남이 약속한 'COP26 온실가스 감축' 이행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23년 베트남 총리가 페트로베트남에 상류 가스 공급과 하류 기반 시설 건설 일정을 맞춰 오몬 3, 4 발전소 사업을 직접 이끌라고 지시했다. 총리의 지시 이후 이번 EPC 계약이 성사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