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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니치 퍼퓸 오르메, 향으로 추억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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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니치 퍼퓸 오르메, 향으로 추억을 기억한다

오르메는 2022년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열었다.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오르메는 2022년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열었다. 사진=김수식 기자
“당신의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기억을 노크합니다.”

추억을 향기로 담을 수 있을까.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 ‘오르메(ORMAIE)’는 이를 실현한다.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향기로 표현하며, 향기로 문학과 예술, 자연을 향유하고자 한다. 한순간, 한 장소, 누군가를 떠올릴 때 오르메 향기가 영감이 되길 바란다.

오르메는 2018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트 디렉터 출신의 밥티스트와 조향사 출신의 어머니 마리 리세에 의해 설립됐다. 예술, 문학, 자연을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다. 오르메는 ‘느릅나무’라는 프랑스어로, 밥티스트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놀던 마당의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이다.

오르메는 2022년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에도 문을 열었다. 지난 2일 이 매장을 찾았다. 지하 1층 유연한 곡선형 매장에서 오르메 향을 맡을 수 있었다. 향수는 제품 출시 별로 나열돼 있었다. 향수 보틀캡은 각기 다른 모양을 뽐냈다. 오르메 관계자는 “제품마다 추억을 떠올리는 향을 입혔다. 모습에도 추억과 향에 어울리는 모양과 색깔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오르메는 재생 가능한 유리로 만들어지는 병, 일정 수량만을 벨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숲’에서만 베는 느릅나무로 수제 제작하는 캡, 종이라벨과 포장박스 역시 FSC(국제 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종이만으로 제작된다. 오르메가 감성과 추억을 담은 브랜딩 외에도 지속가능적인 측면에서 분명한 철학을 드러낸 것이다.

오르메 조향사 마리 리세는 겔랑, 디올, 랑방 등 유명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은 ‘프랑스 전통 조향계 출신’으로 꼽힌다. 향수를 ‘특정한 냄새가 아닌, 이야기를 담는 매개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만든다.

오르메는 조향사의 철학과 결을 같이하며 ‘추억을 담는 매개체’로 브랜딩을 전개하고 있다. 르 파상(Le Passant)의 경우 어린 시절 아버지의 향수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고 따뜻한 라벤더 향을 담았다.

또 햇살 가득한 해변에서의 산책을 떠올리며, 프랑스에서 가장 산책하기 좋은 온도라는 의미의 28°(뱅트 위트 데그레), 학교와 도서관에서 느끼는 종이와 연필에서 영감은 받은 파피에 카르본(Papier Carbone) 등 12개 향이 있다.

하나하나 시향 할 때마다 향에 담긴 추억을 들을 수 있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향수는 오르메가 최근 한국 시장 확장을 위해 선보인 새 라인업 ‘엑스트레드’이다.

오르메 엑스트레드는 기존 향의 부향률을 높이고, 프루티한 느낌을 강조하며 보다 성숙한 느낌을 주는 라인업이다. 이번 시즌에는 어린 시절 가족들이 좋아하던 장미꽃에서 영감을 받은 이본느와 토이토이토이의 엑스트레드 버전이 발표됐다.

오르메 창업자 밥티스트가 롯데월드타워 매장에서 열린 오르메 엑스트레 라인업 프라이빗 시향회에 직접 참석했다. 사진=SE international이미지 확대보기
오르메 창업자 밥티스트가 롯데월드타워 매장에서 열린 오르메 엑스트레 라인업 프라이빗 시향회에 직접 참석했다. 사진=SE international

지난달 프라이빗 시향회도 가졌다. 오르메에 따르면 네이버 최대 향수매니아 카페 ‘향수사랑’에서 현장을 찾은 회원들은 밥티스트와 함께 시향과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오르메 창업자 밥티스트는 “자신만의 향과 기억을 떠올리는 개성소비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글로벌적으로 가장 확고한 트렌드가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며 “한국에서도 오르메를 사랑하는 분들이 계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향후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생각한 신제품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