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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마트폰 시대 끝났다”…저커버그, 차세대 기기로 ‘스마트글라스’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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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마트폰 시대 끝났다”…저커버그, 차세대 기기로 ‘스마트글라스’ 지목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로이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의 종말을 예고하며 그 대안으로 스마트글라스를 제시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술이 보다 자연스럽고 사회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스마트글라스를 강조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IT 매체 제이슨디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스마트글라스를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기가 아닌 ‘개인비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는 정보를 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는 대신, 글라스를 통해 실시간 내비게이션이나 일정 알림, 뉴스 등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손에 들지 않아도 되는 시대 온다”

저커버그는 “스마트폰은 지난 30년간 디지털 연결의 중심이었지만 곧 주머니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대신 디지털 정보가 눈앞에 겹쳐지는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기술 기업들의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메타는 ‘오리온’이라는 이름의 스마트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장치는 단순한 증강현실(AR)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보조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스마트글라스는 디지털 세상을 현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미래 컴퓨팅은 장치의 성능이 아니라 경험의 자연스러움과 사회적 연결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기술의 끝이 아니라 시작


전문가들도 저커버그의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 행동 양식에 스며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VR(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이 디지털 소통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 역시 “스마트글라스는 운전, 운동, 업무 중에도 디지털 연결을 유지할 수 있어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유기적인 소통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스마트폰 이후의 세계’가 코앞으로


저커버그는 이번 발언에서 “이제는 기술이 눈에 띄지 않고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회의 장소로 걸어가며 글라스에 목적지를 묻거나, 누가 연락했는지를 알아보는 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이 인간의 흐름을 끊지 않고 배경으로서 작동할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며 “그 시작이 바로 스마트글라스”라고 덧붙였다.

◇ “지금은 전환점에 서 있는 시기”


제이슨디건은 “저커버그의 발언은 과장이 아닌 미래를 향한 기술 업계의 로드맵”이라며 “이미 메타, 애플, 구글 등은 수십억달러를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글라스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경우, 화면을 보는 시간과 스마트폰 중독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