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발 저가 철강 유입 막고자...기존 권고안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
업계는 "중대한 성공" 환영…2026년 이후 장기 무역방어체계 마련은 과제
업계는 "중대한 성공" 환영…2026년 이후 장기 무역방어체계 마련은 과제

◇ TRA 권고안보다 강력...쿼터 초과 시 25% 관세
영국 정부는 오는 7월 1일부터 한국과 알제리에서 들여오는 철강 제품에 적용할 국가별 잔여 할당량을 15%로 제한한다. 베트남산은 20%로 묶는다. 이번 결정은 영국 무역구제청(TRA)이 권고했던 40% 안을 정부가 거부하고 제한 수위를 크게 높인 것이다. 정부는 할당량을 초과하는 물량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영국의 조너선 레이놀즈 무역부 장관은 “새로운 조치는 영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국내 생산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변경 사항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
◇ 업계 환영 속 “장기 대책 마련해야”
이번 수입 제한 강화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25%) 재도입에 따라 국제 철강이 영국 같은 제3국으로 쏠리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영국 정부는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 등 자국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반기면서도 2026년 끝나는 현행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장기 무역 방어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올 하반기 철강 산업을 포함한 새로운 무역·산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