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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단체 16%만 하반기 경제전망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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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단체 16%만 하반기 경제전망 '좋음'

OECD BIAC 올해 '경제정책 조사' 발표
경제협력개발기구 경제산업자문위원회(OECD BIAC)가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OECD 국가 경제단체의 경제전망 통계. 사진=한국경제인협회이미지 확대보기
경제협력개발기구 경제산업자문위원회(OECD BIAC)가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OECD 국가 경제단체의 경제전망 통계.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주요 민간경제 단체들 가운데 이번 하반기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다수가 한국의 주요 교역·투자 대상국인 상황에서 이러한 전망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는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BIAC에는 한국경제인협회를 포함하여 총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그중 36개 회원국 경제단체가 응답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을 '좋음'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조사 때는 78%가 좋음이라고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관적 전망이 늘었다.

아울러 조사 참여 경제단체의 97%는 높아진 무역 장벽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과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등으로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OECD 회원국 단체 중 투자가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0%에 달했다. 19%만이 내년 투자 전망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76%가 이같이 답했다.

응답 단체 중 55%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압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의 체감 경기와 투자 심리가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단체들은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등을 지목했다. 대내적 이슈 중에서는 노동력 부족과 숙련도 격차 등의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를 주요 대응 과제로 인식한다는 비율이 95%에 달했다.

BIAC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은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 갈등 속에서 더 이상 자국 정책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OECD가 무역 질서 회복과 디지털 규범 조율을 이끌어가는 다자협력의 핵심 축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최근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내수 회복세도 제한적인 가운데 지금이 대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