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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美 6월 고용지표 강세에 '화들짝'...7월 금리 인하 가능성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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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美 6월 고용지표 강세에 '화들짝'...7월 금리 인하 가능성 '뚝'

美 국채 2년물 수익률 10bp 급등...7월 금리 인하 가능성 5%로 낮아져
한 트레이더가 5월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 트레이더가 5월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6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6bp(0.06%포인트) 상승하며 4.34%까지 치고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거의 10bp 급등한 3.886%에 호가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거래 및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연준은 올여름에 쉬어갈 것”이라며 “연준이 움직이기 위한 핵심 변수는 고용이었는데 이번 지표는 제롬 파월 의장에게 관망할 여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의 이달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거의 25%에서 5%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하루 전 72%에 이날 64%로 낮아졌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 금리 인하는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밝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도 “시장 분위기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14만7000개가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예상한 10만6000개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월가 예상치인 4.3%보다 낮은 4.1%로 하락했고, 직전 두 달간의 고용 수치는 소폭 상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견고한 흐름을 근거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여름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를 평가할 시간을 연준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SM의 브루수엘라스는 “이번 고용보고서는 파월 의장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뒷받침했다”면서 “지금 미국 경제는 전혀 위기에 빠진 상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루 전 발표된 6월 민간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6월 민간 고용은 단 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한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통상 정책과 의회 세제 개편안 처리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고용주들이 신규 고용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민간 고용 증가세 둔화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이날 고용 지표에 과도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에 “이번 사례는 시장의 초기 반응이 반드시 최종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면서 “민간 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고,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고용시장 둔화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