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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국 판매망 재편 갈등… 판매사 "일방적 폐쇄" vs 현대차 "사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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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국 판매망 재편 갈등… 판매사 "일방적 폐쇄" vs 현대차 "사실 왜곡"

스토어브리지 전시장 닫은 판매사 "현대차의 일방적 결정" 반발
현대차 "판매망 발전 계획의 일환… 판매사 발표는 부정확" 반박
현대차의 영국 판매망 재편을 둘러싸고 현지 판매사와 갈등이 불거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의 영국 판매망 재편을 둘러싸고 현지 판매사와 갈등이 불거졌다. 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와 영국 현지 판매 협력사인 '올 일렉트릭 개라지 그룹(AEGG)'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영국 스토어브리지 지역 전시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자, 해당 판매사가 반발 성명을 냈고 현대차는 이를 '사실 왜곡'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3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 딜러'에 따르면, 올 일렉트릭 개라지 그룹은 이달부터 스토어브리지 지점의 현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해당 부지를 중국 자동차 브랜드 BYD 판매점으로 전환했다. 그룹 측은 이번 결정이 "우리가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차의 일방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년 반 전에 현대차의 지시에 따라 전시장을 열었던 점을 강조하며, 2026년 5월까지 공인 사후 관리(AS) 지원을 유지해달라는 요청마저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 판매사 "일방적 통보… 32년 협력 허무"

올 일렉트릭 개라지 그룹의 제이슨 피커릴 상무이사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현대차가 '더 적게, 더 크게, 더 좋게' 전략으로 판매망을 재편하며 버밍엄 지역을 대표할 단 하나의 협력사를 선정했다"며 "불행히도 우리 그룹은 사업 규모 때문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토어브리지가 더 이상 지정 시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32년간 현대 브랜드를 대표하며 고객들에게 봉사한 것은 특권이었으며, 이번 소식이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 현대차 "판매망 재편 과정… 일부 내용 사실과 달라"

현대차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현대차 대변인은 '카 딜러'에 "이번 전시장 폐쇄는 2024년 3월 발표한 '판매망 발전 계획'의 일환"이라며 "미래를 위해 유능하고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탁월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올 일렉트릭 개라지 그룹이 발표한 내용에는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물론 판매망에서 협력사를 잃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일렉트릭 개라지 그룹이 2026년 5월까지 키더민스터 지역에서는 현대차 판매점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하자 피커릴 상무이사는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우리 성명에 잘못된 정보는 없다고 믿는다"며 "핵심은 현대차가 스토어브리지를 더 이상 시장 지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이를 증명할 서류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기존 협력사가 키더민스터와 솔리헐 지역까지 맡아 버밍엄 전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사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으면서, 판매망 재편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