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선트 미 재무 "9일 관세유예 끝나면 8월부터 고율 관세 부활"

글로벌이코노믹

베선트 미 재무 "9일 관세유예 끝나면 8월부터 고율 관세 부활"

베선트 "협상 결렬 시 4월 수준 복귀"...유럽연합·일본·한국 등 협상 급물살 예상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부과한 높은 관세를 90일 동안 중단했던 기간이 이번 주 수요일(9일)로 끝난다. 이에 따라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막판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협상이 결렬되면 오는 8월부터 관세가 기존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6일 CNN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나라들에게 수입품에 더 높은 관세가 다음 달부터 부과될 것이라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72시간 동안 아주 바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 상대국 일부에게 편지를 보내 만약 일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는다면 8월 1일에 지난 4월 2일 관세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한된 협상 성과에 주요국 여전히 불확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유예 기간 동안 영국·중국·베트남과 겨우 세 차례 무역협정만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일본·한국 같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을 포함한 나머지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높은 관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의 방식이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협상 소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과 무역이 거의 없는 작은 나라들에도 관세를 10%로 정하는 "100통의 편지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도 6일 ABC와 한 인터뷰에서 "유럽·인도와의 협상에서 좋은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 시장 적응 속에서 무역협상 재개


트럼프 행정부가 3개월 전 관세 인상을 처음 중단한 것은 미국의 극단적 보호무역주의가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미국 주식·채권 투자자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관세 인상으로 방향을 바꾼 뒤 주식시장은 크게 반등했고, 채권시장은 결국 안정을 찾았다.

많은 나라가 갑자기 높은 관세로 돌아갈 가능성은 이런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대부분 강대국들과 협상을 되풀이하는 트럼프의 무역 방식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는데 노동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 몇 달 동안 버텼고, 물가는 관세로 인해 급격한 재가속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중요해질 무역 협상은 트럼프의 주요 국내 정책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지난 4일 트럼프가 서명함에 따라 백악관의 관심이 무역과 관세로 다시 옮겨갈 수 있는 시점에 열리게 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