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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LG그룹 2분기 실적] 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암울’…美 관세·반도체 부진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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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LG그룹 2분기 실적] 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암울’…美 관세·반도체 부진에 ‘흔들’

삼성전자, 2분기 매출 73조2000억 원·영업이익 5조8000억 원 유력…영업익 전년比 44%↓
LG전자, 2분기 매출 20조7400억 원·영업이익 6391억 원…영업익 전년比 46.6%↓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 양대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0% 이상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LG전자와 같은 그룹인 LG에너지솔루션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7400억 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가 감소했다. LG전자는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강화 움직임에 따른 원자재·원가 상승과 경제 위축에 따른 TV수요 부진을 꼽았다.

다음 날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73조2000억 원, 영업이익 5조8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 정도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44%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만 대폭 줄어든 이유는 부진한 파운드리·시스템 LSI사업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파운드리사업부가 2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대폭 감소시켰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분야 주요 매출원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회복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국내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품목별 관세로 지정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높은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LG에너지솔루션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2% 감소해 2분기 LG그룹의 부진한 실적을 대변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조치 마감 이후 품목별·국가별 관세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적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서의 회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