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윤여원 대표 책임론에 정면으로 반박해
"실적 악화는 홀딩스 탓도 있어…다시 꾸준히 성장"
재반박 나선 콜마홀딩스…"영업이익 대폭 악화돼"
"실적 악화는 홀딩스 탓도 있어…다시 꾸준히 성장"
재반박 나선 콜마홀딩스…"영업이익 대폭 악화돼"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콜마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비판과 반박에 나서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1일 콜마홀딩스가 주장한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에 대해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왔고 이같은 결과는 자신이 단독 대표로 취임한 첫 해 달성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윤 대표의 경영 문제를 지적하면서 쇄신을 통해 생명과학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윤 대표이사 취임 후 실적과 주가 하락에 따른 무능을 지적했다.
이에 윤 대표는 수익 악화에 따른 책임론을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콜마홀딩스의 주요사업인 화장품이 부진을 겪을 당시 윤 부회장에게 책임지고 퇴진하라는 요구는 없었다면서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산업에서 하락국면마다 경영진을 교체한다면 어떤 경영진도 지속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은 그동안 콜마홀딩스의 관리 하에 운영됐고 수년간 콜마홀딩스는 정기적인 대면 보고를 통해 주요 사업 전략과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 제안과 투자 계획 또한 지주사 차원에서 대부분 반려됐다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성장 저하에는 콜마홀딩스의 책임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울러 콜마비앤에이치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한 체질개선을 이어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고 그 결과 지난해 연결 매출 6156억 원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매출 6350억, 영업이익 32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3%, 30% 증가한 수치다.
윤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이유로 윤 부회장의 관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반박 자료를 내면서 윤 대표의 책임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2조1000억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4000억 원으로 폭락했고 영업이익도 4분의 1로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78%나 추락한 상황"이라며 "같은 기간 매출만 소폭 올랐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69억 원, 영업이익 1092억 원, 영업이익률 18%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은 증가해 615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6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률은 4%에 불과했다.
이같은 한국콜마 오너들의 진흙탕싸움은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 주주는 콜마홀딩스이며 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윤 부회장이기 때문에 지분을 활용한 압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표는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을 다시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했다. 해당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이같은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싸움은 지분이 중요한데 지주사와 계열사 문제의 경우 조금 복잡해진다"며 "명확한 지분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여론전을 통한 진흙탕 싸움으로 정당성을 폄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