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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하인즈, 식료품 부문 분사 추진…기업가치 최대 200억 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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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하인즈, 식료품 부문 분사 추진…기업가치 최대 200억 달러 규모

지난 2019년 5월 4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슈퍼마켓 매대에 하인즈 케첩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5월 4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한 슈퍼마켓 매대에 하인즈 케첩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가 자체 브랜드 제품이 포함된 식료품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 후 신설 기업의 가치는 최대 2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크래프트 하인즈가 크래프트 브랜드를 비롯한 일부 식료품 사업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거래 구조가 변경될 수 있으며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 프리미엄 브랜드 외 분리…“소비자 이탈에 가치 제고 시도”

이번 보도는 미국 대표 소비재 기업들이 최근 실적 부진과 소비자 이탈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 회사가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시리얼 브랜드 WK켈로그는 이탈리아 페레로에 31억 달러(약 4조3300억 원)에 인수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래프트 하인즈가 분사를 단행할 경우 하인즈 케첩, 디종 머스터드 ‘그레이푸퐁’ 같은 핵심 브랜드는 기존 법인에 남기고 볼륨 감소세를 보이는 식료품 브랜드들이 신설 법인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지난 5월 이미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거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전날 2.5% 상승 마감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313억3000만 달러(약 43조7400억 원) 수준이다.

◇ 버핏-3G 캐피탈 합작의 산물…“소비자 변화로 고전”


크래프트 하인즈는 지난 2015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 운용사 3G 캐피탈이 크래프트푸드와 H.J.하인즈를 인수한 뒤 합병해 탄생했다. 그러나 이후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와 고물가 여파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기업은 지난 4월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또 지난달에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부 장관의 인공 색소 규제 발표 이후 인공 색소가 포함된 신제품의 미국 출시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켈로그처럼 분사로 브랜드 정비”…M&A 대비 포석도


소비재 분석기관 컨슈머엣지의 코너 라티건 애널리스트는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사 방안은 2023년 켈로그가 시리얼 사업을 분사했던 구조와 유사하다”며 “소비재 기업들이 소비자 선호 변화와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이나 분사를 통해 주요 제품군을 정비하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