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AI 디지털 운전석 수요 급증...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기회의 땅'으로 떠올라
현지 연구개발 인력 두 배로 늘려… 타타·현대차 등 안팎의 완성차 업체와 협력 강화
현지 연구개발 인력 두 배로 늘려… 타타·현대차 등 안팎의 완성차 업체와 협력 강화

미디어텍은 이미 타타 모터스, JSW MG 모터 인디아, 스코다 등 인도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도 다지고 있다.
미디어텍의 리타 우 자동차 플랫폼 제품 마케팅 이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인도는 미디어텍의 전 세계 자동차 부문 공급량의 5분의 1을 차지할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인도 시장은 고유한 요구사항이 있어, 현지 기술진이 현장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이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흐름은 비슷할 수 있으나, 인도 시장의 특수한 환경에 최적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회의 땅' 인도… 정부 지원 속 커넥티드카 폭발적 성장
미디어텍의 스티븐 리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부이사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 전기차(EV) 보급 확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지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OEM의 현지 진출, 조달 전략의 다변화, 그리고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기술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증가는 인도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인도를 세계적인 자동차 중심지로 만드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 AI 운전석·5G 연결성...'디멘시티 오토모티브'로 정면 승부
리 부이사는 자동차 산업이 5G 기반 사물 간 통신(M2M), AI,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오토모티브'는 최첨단 AI 기술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 강력한 보안 기능과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통합한 기술 제품군"이라며 "강화된 사이버 보안과 네트워크 성능을 갖춘 AI 기반 운전석 같은 정교한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텍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기술 인력 약 1000명을 운용하며, 이 가운데 자동차 제품 개발을 맡은 전문 인력 50명을 조만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벵갈루루와 노이다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와 뭄바이 사무소는 특히 전기 사륜차를 중심으로 인도 자동차 환경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한편 미디어텍은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팹리스 기업으로, 생산은 주로 세계 1위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맡기고 있다. 인도 현지 반도체 생태계가 발전하면 현지 생산시설과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첨단 공정을 위해 검증된 해외 위탁생산 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미디어텍의 인도 내 주력 사업은 현재 스마트폰용 반도체다. 이와 함께 스마트TV, 사물인터넷(IoT) 기기, 스마트미터, 와이파이 공유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는 자동차와 IoT 부문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인도가 세계 자동차 반도체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지 기술 인력 확대, 맞춤형 기술 개발, 전기차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은 인도를 발판으로 삼으려는 미디어텍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