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부터 영화·의약품까지 광범위한 품목과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적용하거나 예고하면서 전 세계 무역 질서가 거센 충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시행 중인 품목별 관세 외에도 다음달 1일부터 한국, 유럽연합(EU), 태국 등 25개국에 대해 최대 50%에 이르는 새로운 수입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철강·알루미늄에 50%, 자동차 및 부품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 중이며 여기에다 △구리(50%) △의약품(최대 200%) △반도체(25% 이상) △영화(100%) 등 전략 품목에 대해서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 25개국 대상 추가 관세…한국·일본 25%, 태국 36%, 브라질 50%
트럼프 행정부는 이 외에도 베트남(40%), 라오스(40%), 미얀마(40%)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관세 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캐나다·멕시코의 경우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적용 제외 품목에 한해 각각 35%, 30%의 관세가 예고돼 있다.
◇ 백악관 “관세, 엄포 아냐”…협상 압박 수단으로 관세 현실화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고문은 전날 A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받은 무역협정 제안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더 나은 거래를 원하며 이를 위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싯 고문은 “관세는 단순한 엄포가 아니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바로 시행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일 각국 지도자들에게 관세 부과 계획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으며 13일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이 매우 화가 나 있지만 수백억 달러가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