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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분기 경제 5.5% 성장…'아시아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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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분기 경제 5.5% 성장…'아시아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성장률'

로이터 예측치 5.4% 상회…1분기 5.4%보다 성장 가속화, '견조한 회복세' 입증
발리사칸 경제기획부 장관 "미국 관세 압박에도 경제 펀더멘털 탄탄" 강조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의 마카티 시티 비즈니스 지구에서 오래된 시설과 함께 새 건물이 건설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의 마카티 시티 비즈니스 지구에서 오래된 시설과 함께 새 건물이 건설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필리핀 경제가 2025년 2분기 연간 5.5% 성장률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7일 공식 발표됐다.

필리핀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5.4%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는 5.4% 성장률이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웃돌았다고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5% 성장을 보였다. 이 역시 로이터 조사의 중간 예측치인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필리핀 경제가 분기별로도 안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경제기획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성과로 우리는 신흥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제 성장을 이끄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경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내수 소비 증가, 인프라 투자 확대, 서비스업 성장 등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 필리핀인 근로자들의 송금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성장률은 필리핀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정부는 연간 6-7%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상반기 누적 성장률이 이러한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 경제의 견고한 성장이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젊은 인구 구조와 활발한 내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 등은 여전히 필리핀 경제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을 관리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건설 붐과 마카티 시티 등 비즈니스 지구의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이번 성장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경제는 3분기에도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