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TSMC, 2나노 기술 유출 파문…협력사 직원 연루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TSMC, 2나노 기술 유출 파문…협력사 직원 연루

대만 검찰, 강화된 국가보안법 첫 적용…전·현직 직원 6명 체포
日 라피더스와의 연결고리 주목…반도체 업계, 파장 확산에 촉각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사 도쿄일렉트론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사 도쿄일렉트론의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의 최첨단 2나노미터(nm) 기술 유출 사건에 일본 핵심 장비 공급사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타이베이타임스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사 도쿄일렉트론은 7일 대만 자회사 직원 한 명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일렉트론의 이번 발표는 대만 당국이 조사의 하나로 신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 나왔다.

대만 고등검찰청은 TSMC가 자체 내부 감시 과정에서 권한 없는 접속을 발견하고 수사를 의뢰해 총 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TSMC 전·현직 직원 세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세 명은 보석 등으로 풀어줬다. 해고된 도쿄일렉트론 직원은 과거 TSMC에서 일했으며, 이번에 구속된 이들 중 한 명이다.

애플과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둔 TSMC에서 유출된 기술은 2025년 대량 생산을 앞둔 2나노 공정이다. 이 기술은 반도체 업계 판도를 바꿀 초미세 공정이자 중요한 국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22년 대만 국가보안법이 강화된 뒤 이 법이 적용된 첫 사례여서 국가적 파장도 크다.

◇ TSMC-도쿄일렉트론-라피더스 '연결고리'


도쿄일렉트론은 TSMC의 핵심 협력사다. 지난해에는 '기술 협력과 생산 지원' 부문에서 TSMC 우수 협력사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히가시 데쓰로 회장이 도쿄일렉트론 전 사장이었기 때문에 산업계는 이번 사건이 일본 신생 반도체 산업으로 번질지 주시하고 있다.

◇ "수사 협력, 내부 통제 강화" 한목소리


도쿄일렉트론은 "직원이 '대만 사법 당국이 발표한 사건에 연루된 것을 확인'하고 고용을 종료했다"면서 "대만 사법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 조사 결과 아직 회사 기밀 정보가 밖으로 새나간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TSMC 역시 "영업 비밀을 유출했을 수 있는 관련자들을 엄격히 징계하고 법 절차를 밟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과 산업 기밀 보호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도쿄일렉트론과 TSMC는 수사에 최대한 협력하며 내부 통제를 위해 다잡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