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고 영국 스카이스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미국 NBC뉴스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 1명과 내부 논의에 정통한 3명의 말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이번 회담에 초청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양측에 도움이 되는 영토 맞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지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유지하도록 두는 것은 또 다른 침략을 불러올 것”이라며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도록 놔둔 것이 현재 전쟁을 막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푸틴은 헤르손 남부, 자포리자, 루한스크·도네츠크 전역, 크림반도를 빼앗고도 용서받길 원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분할 시도의 재발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채 푸틴 대통령과 합의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 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