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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도 AI 시대…건설업계, 신기술 ‘속속’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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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도 AI 시대…건설업계, 신기술 ‘속속’ 적용

삼성물산, 개포우성7차에 AI 주차장 제시
대우건설은 호텔식 승하차 시스템 제안
현대·한라, 노약자 배려한 색상 도입해
“매일 이용하는 곳…안전하고 편안하게”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위너(Winner)로 선정된 현대건설의 지하주차장 웨이파인딩 시스템 히어 앤 썸웨어(Here & Somewhere) 개념도. 사진=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위너(Winner)로 선정된 현대건설의 지하주차장 웨이파인딩 시스템 히어 앤 썸웨어(Here & Somewhere) 개념도. 사진=현대건설
건설사들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도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최적의 주차 위치를 추천해주거나 최첨단 전기차 충전시설을 도입하는 식이다. 뛰어난 기능성으로 세계적인 상을 수상한 곳도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전날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에 AI 기술을 집약한 최첨단 시스템의 지하 주차장을 구현하겠다고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적용하는 최첨단 기술은 크게 AI 통합 주차유도 서비스, AI 주차 관리 서비스, AI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세 가지다. 각각의 시스템은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 효율성을 고려해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구성했다.

AI 통합 주차유도 서비스는 입차 시 차량 번호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입주민 차량의 경우 지난 주차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 위치나 거주동과 가까운 곳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방문자 차량 또한 사전 예약된 정보를 바탕으로 방문하는 동까지 최단 경로와 최적의 주차 위치를 제공한다.

주차 위치는 세대 내 월패드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 앱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외출 시 현관에 설치된 SID(Smart Info Display)를 통해 스마트 외출 기능을 활용하면 주차된 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자동 호출·운행된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의 모든 동에 드롭오프 존을 마련, 호텔식 승하차 공간을 만든다. 여기에 전체 주차 대수가 세대당 1.94대로 강남지역 하이엔드 아파트 평균인 1.7~1.8대 보다 많다.

특히 전체 동에 주차장을 균일하게 배치함으로써 주차장과 세대까지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를 도입했다.

현대건설은 지하주차장 웨이파인딩(Wayfinding) 시스템으로 지난달 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성별·연령·국적·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명확하게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버설 디자인 웨이파인딩 시스템(UDWS)의 창의성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HL디앤아이한라와 KCC는 에피트 지하주차장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CUD)을 적용해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색약자나 고령자 등 시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명시성과 시인성을 향상시킨 컬러 선정과 배색을 이용해 지하 주차장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면서 누구나 출입구 등 정보를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인 이브이 에어 스테이션(EV air station)을 개발 중이다.

이브이 에어 스테이션은 하나의 충전기로 최대 3대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시스템이다. 공간 효율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다.

양사는 특히 이 제품에 3중 화재 예방 기술을 추가했다. 가연성 가스 감지, 배터리 제어 전력선 통신(PLC), 인공지능(AI) 카메라 화재 감지 기술 등이다.

또 일정 무게가 감지되면 충전을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LH는 입주 단지에 이브이 에어 스테이션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차 공간은 입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곳”이라며 “주거 환경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