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공원 산책과 다르다"…1단계 합의와 달리 中, "더 까다로운 상대" 될 것
中 美 제품 구매 압력…美, 러 석유 구매 등 '새로운 관세'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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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협상은 "공원 산책과는 거리가 멀 것"이며, 단기적으로 중요한 돌파구보다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위한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린 송(Lynn So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다시 인상되는 것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동시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대단한 거래를 상상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연장'과 '조정'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양측이 무역 협정에 도달할 수 있다면 시진핑 주석과 "연말 전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미국 무역 협상가 웬디 커틀러는 중국이 트럼프 첫 임기 때의 '1단계' 무역 협정과 달리 이번에는 "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 상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대두 등 농산물 구매에 대한 수요가 비탄력적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양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의 스티븐 올슨 전 미국 무역 협상가는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며 1단계 협정에서와 같은 일방적인 협상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제한에 대한 추가 완화는 중국이 정상회담에 동의하기 위해 추출하는 대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대학의 브라이언 웡(Brian Wong) 연구원은 "중국은 관세 유예 연장에 대해 의무적인 상호적 대우 이상의 것을 제공할 기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내 소비로의 전환, 국가 자본 배치의 다각화, 민간 기업가 정신 부활,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을 통해 경제를 자립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면,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통치를 능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 인도에 했던 것처럼, 중국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가 러시아 석유 구매에 대응하여 중국산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쑤웨(Su Yue)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간의 장기적인 경쟁은 어떤 간단한 결론도 내릴 수 없는 다면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경쟁은 경제, 기술, 안보 및 세계 질서에 대한 영향력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